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차민규가 베이징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 인형을 버렸다는 가짜 뉴스가 중국에서 보도된 가운데, 직접 SNS를 통해 빙둔둔을 인증했다.
차민규는 지난 22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빙둔둔이 나란히 붙어 있는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예쁘네”라고 적었다. 이는 중국에서 자신이 빙둔둔을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가짜뉴스가 돌자 직접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차민규는 베이징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흭득했다. 그가 메달 수여식에서 ‘시상대 쓸기’ 세리머니를 하자 중국 네티즌들은 “차민규가 쇼트트랙 판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시상대를 쓸었다”며 도 넘은 악성댓글을 쏟아냈다. 현지 인터넷 매체는 그의 행동에 대해 "은메달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차민규가 빙둔둔을 버렸다는 소문이 돌았다. 심지어 "차민규가 빙둔둔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장면을 자원봉사자가 직접 목격했다더라"는 내용의 목격담도 나왔다.
일부 중국 인터넷 매체는 이 소문을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보도했다. 특히 인터넷 매체 왕이는 지난 21일 "한국 선수가 '빙둔둔'을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ISU도 (이에 대해) 이 선수에게 공식 경고했고 중징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매체도 “기자회견에서 다른 메달리스트는 빙둔둔을 탁자 위에 올려뒀는데, 차민규만 빙둔둔이 없었다. 버린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차민규의 사진 한 장으로 현지 매체들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ISU가 차민규의 중징계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과 은메달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 역시 근거 없는 소문으로 밝혀졌다.
한편 차민규는 이번 가짜뉴스에 대한 반박에 앞서 ‘시상대 쓸기’ 세리머니에 관해서도 "시상대가 나에게 소중하고 값진 자리였기 때문에 더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다는 취지였다"고 밝히며 해당 논란을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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