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정부의 방역체계 개편으로 드러난 관리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선제적인 신속검사 체계 확립과 확진자 돌봄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부산형 방역체계’를 발표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정부는 집중관리군에 대한 중점관리로 방역체계를 전환했으나, 확진자 급증에 따른 신속항원검사 대기 인원 과다와 결과 통보 지연 등으로 시민 불만이 높아지고 있고 특히 일반관리군 재택치료자의 경우 관리 소외에 대한 불만마저 폭증하자 시가 긴급방역체계를 구축하고 나선 것이다. 부산형 방역체계는 신속한 확진자 검사 진단체계 구축과 확진자 돌봄 강화를 중점 대응 방향으로, 총 7개의 추진과제로 구성된다.
먼저 ‘모바일 선별진료소 혼잡도 알림 서비스’는 이날부터 제공한다. 신속한 확진자 검사 진단체계를 구축하려는 취지인 만큼 24곳 선별진료소별 혼잡도를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하구 다대포 소각장(3월3일)과 서구 구덕운동장(3월8일)에는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로 설치해 진단검사 접근성을 높인다. 보건소당 8명의 인력도 확대 지원한다.
아울러 지난 1월 말부터 신속항원진단키트 21만 개를 확보해 어린이집, 사회복지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 배부한 데 이어 정부와는 별도로 230만 개의 신속항원진단키트를 추가 확보해 안정적 진단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진단키트와 같은 방역물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구·군에도 진단키트 300만 개에 해당하는 100억 원 규모의 특별조정 교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일반관리군 재택치료자도 적기에 상담받을 수 있는 창구를 보다 확대하고 돌봄이 필요한 시민은 시가 책임지고 보살핀다는 계획이다. 일반 관리군도 필요시 활용할 수 있는 ‘건강관리세트’를 지급하고 확진 산모분만 의료기관에는 안전관리 지원금(건당 200만 원)을 인센티브로 지원해 확진 산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소아 전담 의료상담센터’도 의료기관과 협의, 곧 운영한다. 또 야간과 주말·공휴일에 일반관리군 확진자의 의료상담을 위한 ‘재택관리 의료상담센터’는 15개소까지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시는 가장 기본적인 위중증 환자의 안전한 치료를 위해 병상확보와 생활치료센터의 안정적 관리는 물론이고 최근 잇따른 집단 확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요양병원까지 꼼꼼히 살펴서 의료체계 안정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박형준 시장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시민 안전을 빈틈없이 살필 것”이라며 “돌봄이 필요한 모든 확진자는 시가 끝까지 돌보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전날 1만183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2일에도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22일 1만2816명이 감염되면서 역대 하루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다. 15일부터 닷새 간 하루 6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다가 20일 7540명이 감염된 이후 대폭 늘어났다. 누계 확진자는 14만 508명으로 늘었다.
치료를 받던 7명은 숨졌다. 90대 3명, 80대 2명, 70대 2명이다. 90대 1명을 제외한 나머지 확진자들은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다. 현재 위중증 확진자는 43명으로 집계됐다.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99개 중 45개를 사용해 가동률 45.5%를 보였고 일반병상은 941개 중 669개를 사용해 가동률 71.1%를 나타냈다. 재택치료 확진자는 4만2472으로 늘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