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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효문화 축제 창설로 '孝 세계화' 이끌어야"

'17년째 효문화사업' 권혁승 백교효문화선양회 이사장

한국인 자존심 효 사상 날로 퇴화

사비로 사모정 공원 조성해 헌정

'어머니길' 명명 등 각종 사업 펼쳐





“한국인의 가족 사랑 뿌리이면서도 인성 교육의 핵심 과제인 효 사상의 기본을 흔들림 없이 다져나가야 합니다.”

권혁승 백교효문화선양회 이사장이 24일 강원도 강릉시에 소재한 관동대 초청 강연에서 “효 문화 축제 창설을 통해 강릉이 효 문화 세계화의 발원지로 거듭나야 한다”며 효 문화 축제 창설을 제안했다.

권 이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근래 효 교육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면서 “지난 2017년 인성 교육 덕목에서 ‘효’를 삭제하려는 인성교육진흥법 개정안 사태가 재발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들까지 나서 유독 효만을 삭제하려는 등 효 사상이 날로 퇴화하고 있어 위기”라면서 “당시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의원들이 우리 교육과 문화 정책을 다루는 핵심 인물로 등용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아직도 효를 인성 덕목에서 삭제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책 소신을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이사장이 지적한 인성교육진흥법 개정안 사태는 당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경미 의원 등 14명이 인성교육진흥법에서 ‘효’를 삭제하기 위한 시도를 말한다. 당시 개정안은 ‘효’를 인성 교육의 핵심 가치 덕목에서 삭제하는 대신 ‘시민 교육 강화’와 ‘정의와 참여’ 등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았다. 효가 충효 교육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지나치게 전통 가치를 우선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성균관 전국 243개 향교와 경기도향교재단·대한노인회·한국효운동단체총연합회 등의 단체들이 법 개정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개정안은 유야무야됐다.



권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되면서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하지만 그동안 한국인은 많은 것을 잃었다”며 “우리의 전통 사상이자 한국의 품격을 지켜주던, 한국인의 자존심이던 ‘효 사상’과 ‘효 문화’가 점점 시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질문화가 넉넉해지자 정신문화는 빈곤해진 것”이라면서 “세계인이 부러워하던 한국의 품격에 멍이 든 꼴이다. 효 문화의 재무장이 필요한 시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혁승 백교효문화선양회 이사장이 24일 강원도 강릉시에 소재한 관동대 초청 강연에서 효 문화 창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 제공=백교효문화선양회

권 이사장은 강릉 출신의 원로 언론인으로 효 문화 선양과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다. 강릉 죽헌동의 핸다리(흰다리·白橋)마을에 사비로 사모정공원을 조성해 2008년 강릉시에 헌정했다. 또 우리 지폐 인물인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살던 오죽헌에서 두 모자가 당시 한양으로 가던 길목에 세워진 사모정공원으로 이어지는 길(1.5㎞)을 세계 유일의 ‘어머니길’로 명명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벌였다. 또 강릉의 상징적인 효 문화 선양 사업의 하나로 해마다 어머니길 걷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2015년 효 사상 세계화를 위해 ‘세상의 빛, 어머니의 사랑(The Light of the world, Mother's Love)’ 책을 한글과 영문으로 제작해 국내 190개 국공립 도서관, 세계 65개국 130개 국립 및 대학도서관에 배포한 바 있다.

권 이사장은 “효 사상의 모범을 보인 사임당과 율곡 모자가 한 나라의 화폐 인물로 등장한 효향 강릉이 중심이 돼 효 문화를 선양하는 선도 도시로 재탄생해야 한다”면서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 우리 정신문화의 기본”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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