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뇌신경종양센터가 최근 62세 남성 환자의 뇌수막종 수술에 성공하며 뇌하수체 종양 내시경수술 1000례를 돌파했다고 25일 밝혔다.
센터는 지난 23일 병원 본관 지하 1층 암병원 1회의실에서 내시경수술 1000례 돌파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허수영 암병원장을 비롯해 수술을 주로 담당하는 신경외과 전신수·박재성·안스데반 교수, 이비인후과 김성원·김도현 교수와 뇌하수체 협진팀 의료진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뇌하수체는 코 뒤의 부비동 위쪽, 뇌 바닥의 중앙에 위치한 완두콩 크기의 내분비기관이다. 부신피질호르몬, 갑상선호르몬, 성호르몬, 성장호르몬 등 여러 호르몬의 분비 기능을 조절해 체내 항상성을 유지한다. 이러한 뇌하수체에 종양이 자라면 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무월경, 말단비대증, 유즙 분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종양의 크기가 증가하면서 시야 결손, 복시 등의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뇌하수체 종양 내시경수술은 두피나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 코를 통해 뇌의 기저부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상처와 통증이 적고 재원 기간이 짧아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시행되던 현미경 수술과 달리 시야 확보가 용이해 다양한 뇌하수체 종양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2002년 11월 첫 뇌하수체 종양 내시경수술을 시행했다. 국내 최초로 뇌하수체 협진팀을 구성해 신경외과, 이비인후과를 필두로 내분비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안과, 영상의학과의 유기적인 다학제 진료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500례를 달성한 이후 뇌하수체 선종과 수막종, 척삭종, 두개인두종 등 고난도 수술 비중을 높여가며 뇌하수체 종양 분야 내시경수술의 양적·질적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전신수 센터장은 “향후 고난도 수술의 치료 성과를 높이고 최첨단 ICG 내시경 장비를 도입하는 등 국내에서 뇌하수체 종양 내시경수술 분야의 선두를 유지하는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협진팀과 함께 이뤄온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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