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경북 영주를 찾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전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오전 첫 일정이었던 영주시 유세에 불참한 것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이 후보가 오후 8시 30분께 대구·경북 지역 마지막 유세로 경북 영주시를 방문할 것이라고 알렸다. 윤 후보가 영주 유세에 갑자기 나타나지 않은 것이 부적절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틈을 타 보수 지지세가 강한 영주 민심을 사로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27일 대구·경북 순회 첫 일정으로 영주에서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로 나타나지 않았다. 윤 후보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유세장을 찾았던 시민들은 “온다고 거짓말이나 하느냐. 우리를 우습게 아는 것”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윤 후보가 오지 않아 비어버린 영주 유세 현장의 단상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북 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시민들에게 큰절을 하며 사과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예정에 없던 영주 일정을 급히 추가한 것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후보의 일방적인 약속 취소에 실망한 지역 민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침 이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지역을 남에서 북으로 순회할 예정이었어서 동선상에 위치한 영주시를 전격 방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전날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포항·경주·대구·구미·안동·영주 등 대구·경북 주요 지역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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