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일 개교한 전남 나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 입학식에서 “노무현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이어지는 일관된 국정철학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을 앞두고 이번에는 광주·전남 지역의 국정 성과를 적극 홍보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신입생의 입학을 축하하고 “기대가 매우 크다. 부모님들께서도 무척 대견해 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에너지공대가 ‘에너지 분야 세계 10위권 대학’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노무현 정부부터 이어진 노력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너지공대는 두 가지 큰 꿈을 품고 있다. 첫째는 국가균형발전의 꿈이고 둘째는 미래에너지 강국의 꿈”이라며 “노무현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시대를 열기 위해 나주를 혁신도시로 지정하고 한국전력공사를 이전시켰다. 에너지와 관련된 공공기관, 민간기업, 연구소들이나주에 자리잡게 됐고 광주와 전남이 힘을 합쳐 초광역 ‘빛가람 혁신도시’를 완성했다. 지금 나주는 광주에 이르는 인근 4개 산업단지와 함께 ‘에너지밸리’를 조성 중이다. 문재인 정부는 그에 더해 세계 최대의 신안 해상풍력단지를 비롯하여 서남해안을 신재생 에너지의 메카로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전남은 기존 에너지와 신재생 에너지를 망라하는 대한민국 에너지의 중심이 됐고 한국에너지공대가 그 심장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너지공대는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다. 한국에너지공대를 구심점으로 지자체와 공공기관, 지역대학과 에너지업체들이 협력하고 나주와 광주·전남은 성공적인 지역혁신 클러스터로 거듭날 것이다. 청년 인재가 찾아오고 정주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면 국가균형발전의 성공적인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너지공대 개교를 계기로 다시 한 번 ‘탄소중립’을 부각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이라는 인류의 새로운 질서 속에서 에너지 대변혁기를 선도해야 한다”며 “앞으로 ‘에너지 인공지능’ ‘에너지 신소재’ ‘수소에너지’ ‘차세대 그리드’ ‘환경·기후 기술’ 같은 미래에너지 5대 분야 30개 기술을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에너지 기술력은 다른 선도국가에 비해 뒤처져 있지만 수소차와 2차전지처럼 앞서가는 분야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생명을 생각하는 마음 만큼은 가장 선두에 있다. 정부 또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에너지공대는 2017년 문 대통령이 임기 내 개교를 공약한 시설이다. 다만 한전이 탈(脫)원전 정책 부담 속에 연간 6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공대 추진 사업에 대한 야권의 비판이 잇따랐다. 민주당은 지난해 3월 ‘한전공대특별법’을 제정해 올해 개교를 강행했고 결국 건물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선 7일 전 개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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