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를 향해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다. 최근 다당제 정치개혁과 통합정부를 공약으로 내세운 이 후보는 두 후보를 공개적으로 치켜세우며 정책의 공통분모를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2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초청 3차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불법 하도급과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지적한 심 후보에게 “가능하면 차기 정부(에서), 통합정부를 만들어서 직접 같이해보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심 후보가 “민주당은 생명 안전 업무는 정규직 직고용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고 사고 시 일부라도 정규직으로 고용한다고 약속했는데, 지금까지 고(故) 김용균 씨의 친구 6561명 중 한 명도 정규직화 되지 않았다"고 말하자 정치적 연대를 통한 해결을 역제안 한 것이다. 이 후보는 “심 후보가 가진 문제의식과 안타까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위험의 외주화, 생명안전업무 직고용에 대한 국민·사회적 합의가 아직 못 지켜진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범진보 진영 유권자 표심을 겨냥해 최근 당론화한 '통합정부론'을 세일즈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토론 도중 안 후보가 정책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대마다 공감하는 모습도 수차례 선보였다. 안 후보는 이 후보에게 감사원의 저출산 고령화 정책 감사 내용을 소개하며 “많은 직장이 수도권에 몰려있다 보니 지역에 있는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몰리게 되고 여러 가지 주거 여건도 열악해 결혼할 여건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아까 후보님 지적에 대해서 훌륭하다. 지방분권까지 관심을 가진 것에 대해서 놀랍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이후 안 후보가 미국 아마존 사례를 예로 들며 “민간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중앙정부가 독점하고 있는 재정권과 법률적인 권한을 가져와야 된다”고 말하자 또다시 화답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이 후보는 "“안 후보님이 정말 적절한 예, 훌륭한 지적을 해줬다”면서 “재정지원 법인세 감면, 공장 용지 무료 제공이나 임대, 대학에 대한 인력양성 지원은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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