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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反戰) 여론에 꺾인 ‘푸틴 절친’…아브라모비치 결국 첼시 판다

수익 기부하고 대여금 2조 포기

새 주인 '스위스 갑부' 비스 거론

첼시 구단주 자리에서 물러나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재 압박을 받아온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56·러시아)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을 매각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일(현지 시간) 아브라모비치가 첼시 구단 매각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3년 구단을 인수해 이른바 ‘로만 제국’ 문패를 내건 지 19년 만이다. 아브라모비치는 “나는 항상 구단의 최대 이익을 염두에 두고 결정을 내렸다”며 “이에 따라 현재 상황에서는 구단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자선 재단을 설립해 구단 매각으로 남은 순수익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15억 파운드(약 2조 4000억 원)로 알려진 대여금도 구단으로부터 돌려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브라모비치의 추정 순자산은 133억 달러(약 16조 원)에 이른다.



최근 영국 정치권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한 아브라모비치에 대해 제재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었다. 이에 첼시 구단의 관리를 구단 재단에 넘긴다고 지난 주말 발표했던 아브라모비치는 이번 주초에는 우크라이나의 협조 요청에 따라 러시아와의 협상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 브라이언트 영국 노동당 의원은 아브라모비치가 자산동결 등 제재가 두려워서 영국 내 자산을 황급히 처분하려고 한다면서 “정부가 너무 느리게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첼시의 새 주인으로는 스위스의 갑부 한스요르그 비스가 거명되고 있다. 스위스 매체에 따르면 의료 기기 제조 업체 신세스 창업자인 비스 등 4명이 첼시 구단 매입 제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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