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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오징어 게임’, 비영어권 드라마 첫 SAG 수상 外

에스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노래’ 등 3관왕

세계 무대서 '퇴출' 러 음악가들…'규탄' 동참도

BTS, 서울 공연 4만5000여석 예매 당일 매진

한국 정부, 우크라이나 지원 결의안 서둘러주길


서울경제 문화부 기자들이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이슈를 쏙쏙 뽑아 정리해 드립니다.


미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TV부문 드라마 시리즈 남녀 주연상을 탄 배우 정호연(왼쪽)과 이정재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샌타모니카=AFP연합뉴스




‘오징어 게임’, 비영어권 드라마 첫 미 배우조합상 수상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한국은 물론 전체 비영어권 드라마 중 최초로 미국배우조합상(SAG Awards)에서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정재와 정호연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샌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 제28회 SAG 시상식에서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오징어 게임’은 시상식에 앞서 발표한 TV부문 중 스턴트 앙상블상에도 선정됐다. 다만 이 부문의 최고상 격으로 출연배우 전체에게 주는 앙상블상 수상은 ‘석세션’에 밀려 수상이 불발됐다.

이정재는 수상자가 발표된 후 무대에 올라서 “정말 감사 드린다. 너무 대단하고 큰 일이 제게 벌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호연은 “여기 계신 많은 배우분들을 TV와 스크린에서 관객으로 많이 뵀다. 여러분을 보며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며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가 진심으로 영광이고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SAG 시상식의 TV부문에서 한국 배우가 수상하기는 ‘오징어 게임’이 역대 최초다. 뿐만 아니라 비영어권 전체 작품으로 확대해도 이 부문에서 수상한 건 이 작품이 처음이다. 과거에 영화부문에선 ‘기생충’이 최고상인 배우 전체에게 주는 앙상블상을 받았고, 윤여정은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바 있다.

1일 열린 제19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반’을 수상한 포크 싱어송라이터 이랑. 사진 제공=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


에스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노래’ 등 3관왕… ‘올해의 음반’은 이랑 ‘늑대가 나타났다’


그룹 에스파가 1일 서울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열린 제19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싱글 ‘넥스트 레벨’(Next Level)로 ‘올해의 노래’를 수상하는 등 3관왕을 차지하며 가장 많은 상을 받았다. 에스파는 ‘넥스트 레벨’로 올해 신설된 부문인 ‘최우수 케이팝 노래’ 상도 받았으며, ‘올해의 신인’도 에스파의 차지였다. 에스파는 영상을 통해 소감을 전하며 “작년 한 해 ‘넥스트 레벨’을 많이 커버해주시고 ‘ㄷ춤’을 많이 따라 해주신 분들 덕에 이 상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음악인’은 히트곡 ‘버터’(Butter)로 빌보드 핫100 10주 1위를 차지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받았다.

가장 중요성이 높은 상으로 꼽히는 ‘올해의 음반’은 포크 싱어송라이터 이랑의 정규 3집 ‘늑대가 나타났다’에 돌아갔다. 이랑은 지난해 8월 발표한 이 앨범에서 높은 음악적 완성도 속에 사회를 향한 날 선 풍자를 가득 드러내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그는 “저 스스로도 굉장히 좋아하고 자랑스러운 앨범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며 “다들 잘 먹고 잘 사세요. 저도 잘 먹고 잘 살아보겠다”고 말하던 중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이기도 했다. 한국대중음악상은 인기와 판매량보다 음악적 성취를 기준으로 삼는 시상식으로, 평론가와 라디오 PD 등 대중음악 전문가들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주요 오케스트라에서 해고된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오른쪽).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침공에 ‘’퇴출' 러 음악가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세계 음악계가 연대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움직임은 친(親) 푸틴 예술가들의 공연 취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對) 우크라이나 정책을 지지해 온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미국 카네기홀 공연에서 제외된 데 이어 뮌헨필하모닉에서 해고됐고, 유럽의 각종 예술축제에서도 퇴출당하는 분위기다. 푸틴 지지자인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역시 덴마크 공연 취소 이후 거센 비판에 막혀 ‘당분간 무대에 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빈필 뉴욕 공연에서 게르기예프와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던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 역시 과거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지지한 것이 문제가 돼 공연 직전 출연이 취소됐고, 그 자리는 조성진이 대신했다. 이런 가운데 적지 않은 러시아 출신 예술가들도 이번 침공을 규탄하는 ‘반전(反戰) 메시지’를 내고 있다. 러시아인 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롭스키는 최근 베를린 방송교향악단과의 공연에서 우크라이나 국가를 연주했다. 러시아 태생의 독일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빗 역시 러시아의 천재 작곡가 쇼스타코비치를 기리는 공연에서 ‘러시아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푸틴의 전쟁에 반대한다’며 우크라이나 국가를 연주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도 최근 소속사를 통해 “전쟁보다 나쁜 것은 없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에 깊은 충격과 공포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끔찍한 일들이 멈추길 기도한다”며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는 10·12·13일 열리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단독공연이 매진됐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연 당시의 모습. LA=연합뉴스


BTS, 서울 공연 4만5000여석 예매 당일 매진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10·12·13일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 콘서트의 티켓을 예매 시작 당일 매진시켰다. 공연 예매사이트 인터파크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8시부터 팬클럽을 대상으로 이 콘서트의 예매를 시작한 지 몇 시간 만에 매진됐다. 이번 콘서트는 2년 반 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BTS의 대면 공연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좌석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회당 수용 인원 1만5000명, 총 4만5000명 규모로 공연을 승인 받은 점을 고려할 때 비슷하게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 접속자가 몰려 접속 대기자 수가 한때 30만 명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연은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는데, 12일엔 영화관에서 생중계하는 ‘라이브 뷰잉’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되며, 13일엔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다. BTS는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공연도 예매 첫날 매진시킨 바 있다.

올레나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사진제공=NCCK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 "러시아 침공 이후 지옥 같은 시간"


우크라이나와 한국 간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해 온 올레나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가 4일 러시아 침공의 참상을 전하며 한국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쉐겔 교수는 이날 대한성공회 서울 주교좌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회' 연사로 나와 "러시아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이후로 저에게 지옥과 같은 시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가족이 우크라이나에 거주 중인 쉐겔 교수는 모국에 있는 부모님과 여동생이 피난길에 올랐다"며 "식량이 없고, 휘발유도 필요한 양의 4분 1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수도 키예프에서 르비우까지 도착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쉐겔 교수는 이어 “우크라이나는 도움이 시급하다. 한국 국민과 전 세계의 도움을 빨리 받아야 러시아를 멈출 수 있다”며 한국 국회가 우크라이나 지원 결의안 통과를 서둘러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기도회는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주최로 열렸다. 참석자들은 기도회가 끝난 뒤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 앞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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