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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軍 막으려 자폭한 우크라 해병대원…관 앞에 무릎 꿇은 시민들

젤렌스키 대통령 "국가 영웅으로 추대할 것"

샤쿤의 장례식장에서 무릎을 꿇고 추모하는 우크라이나 시민들.




러시아군을 막기 위해 다리를 폭파하는 작전에 참여했다가 숨진 우크라이나 해병대원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를 ‘국가 영웅’으로 추대하겠다고 밝혔다.

5일 외신에 따르면 해병대원인 비탈리 샤쿤 볼로디미로비치는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헤니체스크 다리를 폭파하는 작전 도중 숨졌다. 헤니체스크 다리는 크름(크림) 반도와 우크라이나 내륙을 연결하는 다리로, 러시아군을 막기 위해 폭파해야 하는 곳이었다. 볼로디미로비치는 지뢰 설치에 자원했으나 폭파 전 대피할 시간이 부족했고, “자폭하겠다"고 본대에 밝힌 뒤 숨졌다.



비탈리 샤쿤(오른쪽)이 목숨을 걸고 폭파한 헤니체스크 다리.


그의 장례식은 지난 3일 고향에서 열렸다. 많은 이들이 장례식에 찾아와 추모했으며, 특히 장례식장과 관 앞에 무릎을 꿇고 그의 희생에 대해 감사와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그의 희생은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췄고, 우크라이나군도 더 철저히 방어를 준비할 수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샤쿤을 우크라이나의 영웅으로 추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 영웅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일반 시민에게 수여할 수 있는 최고의 영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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