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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산불 빠르게 남하…동해 시가지는 전쟁터 수준 '초토화'

경북 영주에서도 산불 발생…진화 어려움

5일 오후 강원 동해시 묵호항 일대가 연기로 뒤덮여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경북 울진군 울진읍 연지리 일대에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산불이 강풍을 타고 무서운 기세로 남쪽으로 번지면서 진화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 강릉 옥계에서 시작한 산불은 동해까지 확산해 도심 전체를 집어삼켰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울진군에서 최초 발생한 산불은 밤에 북쪽인 강원 삼척으로 확산했다가 5일 남쪽으로 재확산하고 있이다. 남쪽 지역인 울진읍과 죽변면으로 불길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마을 주민에 대피령이 이어지고 있다. 불길은 울진읍 가스충전소와 주유소 인근까지 번져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울진에는 초속 27m의 강풍이 불고 있어 헬기 접근이 쉽지 않은 상태다. 산불 영향구역은 현재 8571㏊로 울진이 7941㏊, 삼척이 630㏊다. 주택 153채, 창고 34동 등 206곳이 불에 탔다.



동해 지역도 강릉 옥계에서 시작한 산불로 시가지의 하늘은 잿빛으로 덮였다. 북쪽 묵호항 뒤까지 산불이 번지면서 빠져나가려는 차들의 경적 소리 등으로 전쟁터처럼 아수라장이 됐다. 산림 당국은 현재 헬기 16대와 인력 2000여 명을 투입해 진화하고 있다. 오후 2시 현재 동해 500㏊, 강릉 옥계 60㏊와 가옥 4채가 불에 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북 영주에서도 야산에서 불이 나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5일 오후 1시 46분께 영주시 풍기읍 산법리 일대 야산 해발 250m 지점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이 불로 이미 축구장 4개 크기의 산림이 불에 탔거나 영향권에 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에는 초속 10m 북서풍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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