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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독감 수준?…일주일만에 사망 1000명 넘었다

병상 남아도 의료 인력 모자라

기저질환 치료 놓치는 경우 많아

먹는 치료제·처방 대상 늘려야

지난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에서 직원들이 전광판에 표시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숫자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간 사망자가 누적 1000명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사망자가 하루 최대 400~500명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저질환을 동반한 코로나19 감염환자 사망이 늘고 있는만큼 고위험군 관리에 집중하고,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처방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2월 27일~3월 5일) 일평균 사망자는 129명으로 4주 전인 2월 1주(1월 23일~1월 29일) 21명에 비해 6배 급증했다.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델타의 4분의 1 정도로 낮은 수준이지만, 연일 20만 명 중반대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망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사망자가 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 5일 0시 기준 21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161명으로 역대 세번째로 많았다. 최근 일주일 간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총 1013명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35일 만에 사망자가 1003명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많다.

전문가들은 아직 확진자가 증가세인만큼 당분간 사망자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0대 이상 고위험군에서 하루 확진자가 3만 명씩 나오고 있고 이들이 모두 백신을 접종했어도 치명률 0.5%를 적용하면 하루 1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셈”이라며 “확진자 수가 얼마나 더 늘고 미접종자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하루 사망자가 400∼500명도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엄 교수는 이어 “중증병상이 절반 남았다고 해도 의료 역량이 모자라 병상만큼의 중환자를 모두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피해가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기저질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있기 때문에 고위험군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외 코로나19 대응을 연구하는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뇌졸중·협심증·당뇨병·신장병 등 비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걸린 후 악화해 사망하는 ‘코로나19를 동반한 사망’이 늘어나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확진된 암환자·임신부·소아·기저질환자에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지침과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먹는 치료제를 충분히 확보해 현재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50세 이상 기저질환자, 40대 기저질환자로 한정된 처방 대상을 확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령층·병원 입원 후 2차 감염자·재택치료 중 악화된 사람들, 요양시설에서 단체 감염된 사람들이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정부가 협상을 잘 해서 먹는 치료제를 다량 확보해 대상을 제한하지 말고 처방 가능한 대상을 넓혀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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