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발생한 산불이 작년 같은 기간의 2배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극심한 가뭄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5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모두 245건으로 집계됐다. 산불은 2019년과 2020년, 2021년 같은 기간 각각 200건, 80건, 126건 발생했다.
올해 산불 발생 건수는 작년 동기보다 94.4%나 많아 2배에 육박했다. 최근 3년(2019~2021년) 평균인 135건과 비교하면 87.7% 많다. 2011~2020년 10년간 연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474건이었는데, 올해가 두달여 지난 상황에서 벌써 연평균 발생 건수의 절반이 넘는 산불이 발생했다. 10년간 산불 발생의 59.1%가 3~5월에 집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부터 산불 발생 건수가 더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동해안 산불을 포함해 지난 4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이틀이 조금 넘는 사이에만 1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아직 진화가 끝나지 않은 산불은 모두 6건이다. 경북 울진~강원 삼척, 강원 강릉~동해, 강원 영월, 경기 안산, 대구 달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 부산 금정구 아홉산에서 전날 재발화한 산불에 대해서는 현재 잔불 정리 작업 중이다.
올해 유독 산불이 많이 발생한 것은 유례없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까지 강수량은 6.1㎜로, 평년 기록인 52.0㎜에 한참 못 미친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최저치다.
기상청은 당분간 대기가 매우 건조할 전망이며 이번주 주말인 13일에나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난 5일 예보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