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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없는 대선'…끝내 유세차 타지 않은 김혜경·김건희

각종 의혹으로 '리스크' 우려

공개 활동 안해…투표도 따로

최종일까지 유세장 안나설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근 불거진 ‘과잉 의전’ 등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종반에 접어들었음에도 대선 후보 배우자들은 마지막까지 유권자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대선에서는 배우자가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대선 주자 중에서 유세에 참여하고 있는 배우자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남편 이승배 씨가 유일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는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두 배우자 모두 공개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혹시 모를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배우자 리스크’가 비호감 대선의 한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것도 이들의 공개 활동을 막는 요인이다.



김혜경 씨는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과잉 의전 논란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개 활동을 중단했다. 해당 의혹이 제기되기 전까지만 해도 왕성한 외부 활동을 펼쳤지만 지난달 9일 민주당 당사에서 고개를 숙인 뒤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대신 여성·시민 단체 인사들을 물밑에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건희 씨 또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허위 이력 논란 등으로 인해 공개 등판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14일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만나고, 17일에는 봉은사를 다녀간 사실이 알려진 게 전부다. ‘서울의소리’의 녹취록 공개 이후 김건희 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공개 활동 전망도 나왔지만 결국은 무산됐다.

잠행을 이어오던 김건희 씨는 지난 4일 자택 인근인 서초1동 주민센터를 찾아 사전투표에 참여하면서 오랜만에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자리를 옮겼다. 김혜경 씨는 오는 9일 본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에도 두 후보가 배우자와 함께 유세차에 오르는 일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양당 선대위에 따르면 김혜경 씨와 김건희 씨 모두 남은 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유력 후보의 배우자가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는 사상 초유의 선거가 현실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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