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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제주서 TK까지-尹 사흘째 수도권…적진 훑으며 표밭갈이

◆D-2, 막판 '총력 유세전'

李, 제주 찍고 '경부선' 표몰이

"대장동 사건 거짓은 참 못이겨"

尹, 구리·하남 등 경기 남부 공략

"운동권, 족보 팔아 이권에 집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열린 ‘이재명 준비됐나! 준비됐다!’ 부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주에서 시작해 부산·대구·대전·청주를 잇는 경부선 유세를 진행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경기 남부권을 집중 공략하며 사흘째 수도권 민심 잡기에 나섰다. 박빙의 승부가 예측되면서 경합이 예상되는 지역, 상대방에게 유리한 지역을 집중 공략해 표를 뺏어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부산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윤 후보를 언급한 ‘김만배 녹취록’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시간을 따로 가졌다. 부산은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 사건 관련 피해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이 후보는 부산 중구 창선삼거리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무려 4만 명에 가까운 피해자를 만든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당시 제대로 수사했더라면 피해가 훨씬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대장동 사건의 진실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면서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위대한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고 밝혔다.

유세에서는 ‘인물론’을 강조했다. 마지막 지역 유세인 만큼 부동층을 겨냥해 안정감 있는 국정 운영을 할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 후보는 “우리 공동체가 힘들고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리더는 희망과 갈 길을 얘기하고 힘을 합쳐 헤쳐나갈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그런데 맨날 남의 흉이나 보며 분열을 유발하고 과거를 뒤져서 퇴행하면 공동체가 어떻게 될지는 뻔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또한 “국정 운영은 연습할 시간이 없다. 바로 실전”이라며 “172석의 민주당과 함께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원하는 일을 제대로 기획하고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과감히 넘어 반드시 결과를 내겠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또 “다음 대통령은 방역뿐만 아니라 전쟁도 막고 경제도 살리고, 이 복잡한 외교안보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며 “혐오·증오·분열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뤄내야 하는 중대한 책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책에서 보는 것처럼 최고 책임자가 무능하면 한순간에 나라가 망한다”며 “경험도, 검증된 실력도 없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안보 철학에서의 차별성도 부각했다. 이 후보는 “안보의 핵심은 상대의 위협을 최소화하고 우리의 대응력을 최대화하는 것”이라며 “실력을 튼튼히 갖추고 상대를 부드럽게 대하되, 만약 도발하면 꽉 끌어안아 꼼짝 못 하게 하면 된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경기 시흥시 삼미시장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구리·하남·안양 등을 돌며 사흘 연속 수도권 공략에 나선 윤 후보는 정부 여당에 대한 공세 강도를 더욱 높이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40년 전 민주화를 위해 데모하고 학생운동을 했다는 족보 팔아 정치권 언저리를 돌며 벼슬자리와 이권에 악착같이 집착해 권력자가 돼 폼 나게 살고 돈 벌려고 하는 사람들이 국민의 머슴이 맞느냐”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또 “집이라는 것은 소고기·초밥과 달라서 가격이 싸면 많이 사는 게 아니라 가격이 비싸고 오르면 더 사려고 하게 돼 있다”며 현 정권의 부동산 실정을 지적함과 동시에 이 후보 배우자 의혹까지 넌지시 언급하기도 했다.

대장동 사건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윤 후보는 “시에서 도시 개발 사업을 해서 업자들 몇 명이 천문학적인 돈을 당겨 가는 부패 사건이 벌어졌으면 시장이 몸통이지 실무 책임자가 몸통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워낙 비리가 많으니 국민을 잘 먹여 살려주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고 물타기 한다”며 “경제는 대통령이 살리는 게 아니다. 지금은 기업·민간이 정부보다 머리도 좋고 똑똑하다. 대통령이나 정부가 멍청한 짓을 안 하고 정직하면 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원팀’ 모습도 강조했다. 안 대표도 경기 하남과 화성에서 윤 후보와 함께 유세차에 올라 지원했다. 지난 5일에 이은 두 번째 합동 유세다. 안 대표는 하남 유세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결심한 안철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국민께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권은 정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지지자가 ‘윤석열을 청와대로 보내야 한다’고 소리치자 “제가 할 말을 해주셨다”며 “윤 후보의 상징인 공정과 상식, 거기에 저 안철수의 미래, 과학기술, 국민 통합이 합쳐지면 반드시 여러분들이 원하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연설을 마치면서 직접 윤 후보의 이름을 다섯 번 연호했으며 윤 후보가 연설하는 내내 박수를 치거나 주먹을 흔드는 등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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