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마음을 정하지 못하셨던 분들이 투표 성향을 정하게 되면 많으면 10%포인트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CBS)에 출연해 “윤 후보가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기 전에 5~8%포인트 정도 사이에서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계속 자기들이 뒤집었다는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다”며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도 사실 15%포인트 넘는 격차가 났던 선거인데도 끝까지 자기들이 뒤집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 차원에서 그런 이야기를 내부결집용으로 할 수는 있겠지만 민주당이 실제 조사결과를 근거로 이야기하는 건 아닌 걸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정당에서 실시하는 내부 여론조사에 대해 “조사 결과가 가상번호 조사가 일반화된 이후로는 각 정당 간에 조사 역량차이는 줄어들었다”며 “저희가 하는 조사와 민주당 내부 조사가 그렇게 차이가 날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한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사전투표가 분산투표 성향이 생기면서 코로나 때문에 많이 몰린 것”이라며 “최종투표율은 그것보다 그렇게 높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전투표 통합명부제 때문에 편리함을 인식하신 분들은 날이 갈수록 더 (사전투표를) 많이 하는 추세”라며 “두 가지 추세가 겹친 게 있는 거지 이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많이 결집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5일 사전투표 부실 관리 문제도 비판했다. 그는 원래 성급하게 부정선거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니라면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좀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확진자 수가 20만 명을 넘긴다는 예측은 한 달 전에 이미 했던 것”이라며 “그에 맞춰서 여러 가지 도상 훈련도 하고 이런 선거 관리를 준비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를 독립적 헌법기관으로 놔둔 것이 밥 먹고 선거만 연구하라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렇게 일처리가 미숙하고 기획 자체가 완전히 부실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본 투표가 종료되는 시점, 개표 시작하기 전에 선관위에서 거취를 표명할 인사들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한 언론사가 6일 보도한 이른바 김만배·신학림 녹취록에 대해서는 “(4·7 보궐선거 당시) 생태탕 때와 마찬가지”라고 일축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