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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일만에 결승선 선 윤석열…처음으로 “사랑합니다”[현장+]

지역 5곳서 14만3000명 만나

253일의 마지막 일정은 강남역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 앞 유세차에서 내리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한 팔을 높게 들어보이고 있다./조권형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8일 유세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등 연신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지지자들이 윤 후보를 향해 “사랑합니다”라고 말한 적은 많지만 윤 후보가 연설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사랑합니다”라고 말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22일간의 공식 선거 운동 일정과 지난해 6월 29일 정치선언을 하며 시작된 253일간의 대선 레이스를 사랑 표현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종일 선거 패배는 전혀 염두하지 않는 벅찬 표정이었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압도적 지지’로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부산 연제구 온천천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윤 후보는 이날 제주에서 하루를 시작한 뒤 부산부터 경부선 상행선을 따라 서울로 올라오는 유세를 펼쳤다.

윤 후보는 제주 동문시장 유세에서 “여러분 덕분에 여의도 정치 문법도 모르는 제가 여러 달의 마라톤 여정을 마치고 이제 결승선 앞둔 스타디움으로 뛰어 들어왔다”며 “제가 1번으로 결승 테이블 끊고 이 나라를 바꾸고 제주도도 바꿀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부산 온천천에서 “여러분의 이 뜨거운 격려와 응원에 저도 마지막 결승선까지 앞도 보지 않고 숨도 쉬지 않고 전력질주 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20여분의 연설을 마친 뒤 갑자기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윤 후보는 “부산 시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여러분”이라며 사랑을 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윤 후보는 대구 서문시장에서도 마음껏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22일간 계속 다니다 보니 목이 쉬어 말이 안 나오는데 이 서문시장 오니까 힘이 난다. 목이 뚫린다”더니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시민 여러분. 대구 시민 여러분 존경합니다”고 말했다. 또 “가슴이 벅차다”며 “결승테이프 제일 먼저 죽기살기로 뛰어서 끊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대전 노은역에서도 “우리 대전 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함성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 유세 현장에서 트레이드 마크가 된 ‘어퍼컷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조권형 기자


서울 시청광장에서 펼친 ‘피날레 유세’에서는 “여러분의 응원과 압도적 지지로 이제 내일 결승선을 1등으로 끊게 도와주십시오”라며 36분간 연설을 쏟아냈다. 그러다 연설 말미에 “이제 제 목소리가 더는 안나올 거 같다. 이 목소리가 마지막”이라며 “여러분의 이 함성과 이 응원, 격려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다섯 곳 유세지 인원은 주최 측 추산 총 14만3000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제주 3000명 △부산 5만명 △대구 2만명 △대전 2만명 △서울 5만명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윤 후보는 유세를 마친 뒤 오후 10시께 2030세대가 많은 건대입구 거리인사에 나섰다. 그는 7분여간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했다. 수백명의 시민들이 몰린 탓에 혼잡이 극에 달했다. 시민들로부터 윤 후보의 얼굴을 보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이 터져나왔다.

윤 후보는 2030세대 거리인 강남역으로 이동해 오후 10시36분께 지노다노 건물 앞에 있는 유세차에 올랐다. 그는 7분여간 연설에서 “저를 여기까지 오게 만든 것도 우리 청년들의 열렬한 지지 아니었느냐”며 “저와 함께 뛰자.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희망의 끈 저도 함께 당당히 잡겠다”고 말했다.

연설 뒤엔 사회자의 제안으로 애국가 1절을 제창했다. 이후 거리는 걷지 않고 바로 차를 타고 떠났다. 오후 10시48분이었다. 253일에 걸친 공식 일정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윤 후보가 대통령이란 막중한 책무를 지느냐 정치적 재기를 도모하는 처지에 놓이느냐 여부는 9일 오후 7시30분 이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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