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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다가오자 전국 아파트 매물 소폭 감소…"대선 이후까지 관망세 이어진다" [집슐랭]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서울 중구 만리동2가 ‘서울역센트럴자이’ 매물 수는 약 2주 전인 지난 달 22일 29건에서 이달 8일 20건으로 31.0% 감소했다. 이 단지는 가장 작은 주택형인 전용 59㎡ 실거래가가 지난해 6월 15억 9700만 원을 기록한 고가 단지로 세제와 대출 규제 등 정책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이 없고, 기존에 매물을 내놓은 집주인들은 호가를 내리지 않고 있다"며 “대선 이후 세금 부담 등이 줄어들 수 있어 매도자들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변수에 매물 내놓는 집주인 드물어”


대선일이 다가오자 전국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매도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매물이 거래되지 않아도 호가를 내리지 않고, 집을 팔 의향이 있어도 매물을 등록하지 않는 집주인이 늘어나는 추세다. 신규 매물 등록이 드문 상황에서 일부 매물이 시장에서 소화되자 전체적인 매물 수는 감소하고 있다. 대선 공약 현실화 전까지는 이 같은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전례 없는 수준의 거래 절벽 현상 또한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아실 통계에 따르면 8일 전국 아파트 매물 수는 34만 9942건으로 지난주 기록한 36만 4121건 대비 3.9% 감소했다. 매물 감소 흐름은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전북 아파트 매물이 6.0% 줄었고 △전남(5.7%) △경남(5.6%) △충남(4.8%) △충북(4.6%) 등에서도 가파른 감소세가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매물이 감소하지 않은 지역은 광주광역시가 유일했다. 나머지 16개 시도에서는 전부 매물이 3.0% 이상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국 아파트 매물이 꾸준히 증가해온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감소세는 이례적이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상당수 집주인이 매물 등록을 꺼리는 가운데 일부 매물이 시장에서 소화돼 통계상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세웅 압구정케빈부동산중개법인 대표는 “양대 대선 후보가 모두 부동산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은 만큼 대선까지는 집을 팔지 않고 지켜보자는 심리가 매도자들 사이에서 강했다”며 “최근 신규 매물 등록이 드물었다”고 전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B공인 대표는 “새로운 매물이 없는데 거래는 가끔 이뤄져 전체 매물 수는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매수세도 위축…"시장 혼조 상태 지속할듯"


매도자들의 관망세가 강해지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위축된 매수세는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 ‘매수자/매도자 동향' 지수는 46.2를 기록해 21주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지수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 ‘매수자 우위 시장’이라는 뜻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수급동향’ 지수는 13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관망세에 돌입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거래 절벽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월 1083건을 기록해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거래량은 8일 집계 기준 491건으로 500건을 밑돌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평균 아파트 가격이 12억 원을 넘는 서울에서는 다주택자는 물론 1주택자도 양도세 부담에 기존 집을 처분하고 이사를 가기 쉽지 않다고 본다. 세제 개편 등 정책 변수가 생기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매도자들은 보통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 매물을 거둬들이는데 유력 대선 후보가 모두 부동산 규제 완화를 약속한 바 있다"며 “매물 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이에 대한 매도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은 “지금은 정책 변화를 기다리며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새 정부가 출범해 공약이 정책으로 실현되기 전까지는 시장 혼조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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