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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난사했다" 술취한 러시아군 총 맞고 숨진 10살 우크라 1소녀

러시아 군인의 총에 맞고 사망한 우크라이나 10살 소녀 아나스타샤 스툴로그/데일리메일 캡처




지난 6일(현지시간) 몰도바 투도라의 국경 건널목에서 한 여성이 우크라이나에서 몰도바로 도망친 뒤 아이에게 음식을 먹이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한 주택가에서 만취한 러시아 군인이 난사한 총에 10살 소녀가 목숨을 잃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8일 술에 취한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약 64km 떨어진 시베네에서 주택가를 공격해 10세 소녀 아나스타샤가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아나스타샤의 사촌언니 안야는 “러시아군이 (시베네에도) 왔지만 평온한 상태라고 전해들었는데 바로 다음날 친구로부터 사촌의 비보를 듣게 됐다”고 말했다.



안야의 어머니 베라 드미트리엔코도 “한 마을에 사는 10대 소년이 공중을 향해 총을 쏘자 러시아 군인들이 주택가를 향해 응사했고 이 때 아나스타샤가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군인들이 술에 너무 취해서 총소리가 난 곳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4채의 집을 포함해 보이는 모든 곳을 향해 난사했다”고 호소했다. 또 러시아군이 첫날과 다르게 가게를 약탈하고 술을 많이 마셨으며 숨진 사촌 동생을 마을 묘지에 매장하려 하자 이를 막아 서서 결국 집 뒷마당에 묻었다고 전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474명이 사망하고 861명이 부상하는 등 1335명의 민간인 사상자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6일 발표한 민간인 사망자 수보다 68명이 늘어난 수치다. 인권사무소는 이어 볼노바카, 마리우폴, 이즈움 등의 마을에서 수백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개전 이후 처음으로 양측의 합의에 의한 민간인 대피가 진행됐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시에서는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민간인 약 5000명이 러시아군에 포위된 도시를 무사 탈출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TV 브리핑에서 “수미∼폴타바의 인도주의 통로로 5000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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