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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에 미-베네수엘라 때아닌 '훈풍'…2017년 체포된 美 정유회사 임원 2명 석방

美 '러 석유금수' 후폭풍 줄이려

'최대 매장국'과 관계 개선 나서자

제재 풀리길 원하는 베네수엘라

양국 회담 사흘만에 전격적 조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정부가 8일(현지 시간) 지난 2017년 체포한 미국 정유 회사 임원 2명을 석방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관료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만난 지 사흘 만에 이뤄진 전격적인 조치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에 따른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와의 관계 개선에 나선 가운데 제재 해제를 원하는 베네수엘라가 적극 화답하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미국 정유 회사 시트고의 임원 구스타보 카르데나스와 쿠바계 미국인 호르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를 석방했다.

베네수엘라는 2017년 카르데나스를 포함한 시트고 임원 6명을 돈세탁 등의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이번 석방은 미국 정부의 고위급 대표단이 5일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마두로 대통령과 만난 후 이뤄졌다.

2019년 미국은 마두로 정권을 몰아내기 위해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를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외교 관계를 끊었다. 이후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베네수엘라 정책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던 미국이 마두로 정권과 이례적인 직접 접촉에 나선 데는 최근의 우크라이나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 제재로 석유가 필요한 미국과 경제 회복을 위해 대미 관계 개선이 절실한 베네수엘라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실제로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제재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뉴욕타임스는(NYT)는 전했다.

특히 베네수엘라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베네수엘라가 전 세계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를 일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앞으로 관심 사항, 의제들에 대해 계속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며 “베네수엘라와 전 세계에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베네수엘라는 중남미에서 러시아의 가장 큰 동맹국이자 주요 석유 수출국”이라며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개선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석유 금수 조치의 여파를 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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