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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배우자·단일화…역대급 변수에 지지율도 롤러코스터

20대 대선 국민의 선택]

■ 주요 변곡점 살펴보니

11월 尹 컨벤션효과에 42% 기염

12월 내홍·김건희 허위경력에 하락

2월 李 김건희 법카 의혹으로 타격

3월 野단일화…막판 태풍의 눈 부상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10월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 연설회에서 후보자 수락 연설을 앞두고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권욱 기자






20대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출렁였다. 1위 후보가 수차례 뒤집혔고 3위 후보가 치고 올라오며 2강을 위협하기도 했다. 예측 불허의 사건은 여러 개의 변곡점을 만들었다. 지난 6개월여간의 변곡점을 정리해봤다.

대선 레이스는 지난해 10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시작됐다. 이 후보는 후보 확정 직후인 지난해 10월 12일 국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대장동 의혹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난타전을 벌였다.

지난해 11월 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 11월 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후보 확정으로 대선 레이스는 치열해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경선 승리 컨벤션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18일 여론조사(이하 한국갤럽 기준)에서 4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18%포인트를 단숨에 올리는 쾌거였다.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지난해 11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 점퍼를 입고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 사이 이 후보는 후보 확정 한 달이 지나도록 별다른 선거운동을 펼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자 지난해 11월 20일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개편을 단행했고 지지율을 30% 중반으로 끌어올렸다.

윤 후보는 후보 확정 뒤 내홍에 휩싸이며 지지율을 깎아먹었다. 지난해 11월 30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의 갈등을 이유로 잠행에 들어간 사건이 내홍의 시작이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2일 조사에서 전 조사보다 6%포인트 빠졌다.

국민의힘의 윤석열(가운데) 대선 후보와 이준석(왼쪽)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3일 이른바 ‘울산 합의’ 이후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상가상으로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이 불거졌다. 이 대표는 선대위직에서 사퇴하며 또다시 윤핵관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김 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사과 기자회견에 나섰으나 올 1월 6일 지지율이 26%까지 빠졌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대안 주자로 부각되면서 전주보다 10%포인트 오른 15%로 급등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연초에 쇄신을 꾀했다. 1월 5일 선대위 해체를 선언하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했다. 다음 날에는 이 대표와 극적인 화해를 연출했다. 거짓말처럼 윤 후보의 지지율은 30%대로 다소 회복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월은 이 후보에게 시련의 달이었다. 2월 2일 김혜경 씨의 불법 의전·공금 사용 의혹이 터지면서다. 김 씨 보도는 일주일 내내 이어졌고 결국 9일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2월 중순에는 윤 후보가 논란에 휩싸였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전 정권 적폐 수사’ 발언을 하면서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까지 요구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다만 윤 후보의 지지율은 2월 17일 기준 41%로 전주보다 4%포인트 올랐다. 윤 후보의 발언이 보수 진영의 위기감을 고조시켜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2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근 불거진 ‘과잉 의전’ 등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2월 말은 단일화의 시간이었다. 안 후보가 2월 13일 국민 경선을 골자로 한 단일화를 공개 제안하면서 본격화했다. 윤 후보는 국민 경선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안 후보는 2월 20일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다. 이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는 결과를 낳았다.

민주당은 2월 24일 연합정치·다당제를 골자로 한 정치 개혁안을 발표했다. 안 후보를 향한 공개 구애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후보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인사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그러나 야권 단일화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다시 불꽃이 살아났다. 급기야 안 후보는 윤 후보의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은 2일 마지막 TV토론 직후 심야 회동을 한 뒤 단일화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선거 구도를 크게 바꿨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를 금지하는 ‘깜깜이’ 기간이 시작되면서 이로 인한 지지율 변동은 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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