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단백체 분야 세계 최대 학술행사인 ‘2023 세계단백체학회’(HUPO)를 유치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에서는 2007년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바 있으며 이번 유치를 통해 부산은 국내에서는 역대 두 번째 개최지가 된다.
세포 내 단백질의 총합인 단백체를 연구하는 단백체학(Proteomics)은 한 생물체의 게놈이 만드는 단백질의 기능과 변화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대부분의 질병이 단백질 활동 수준에서 나타나는 만큼 세포 내 모든 단백질을 생리 조건에 따라 분석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인간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신약 개발 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고부가가치 학문으로 꼽힌다.
현재 세계단백체학회에는 54개국 5000여명의 과학자들이 속해 있다. 각국 회원들은 인간의 질병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과 훈련 개발을 도모하고 국제협력을 통해 단백체학을 정의하고 체계적으로 홍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2023 세계단백체학회는 내년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40여개국 1800여 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며 학술행사 외에 전시회, 초청강연 등 다양한 대중 참여 행사가 마련된다. 부산시는 이번 개최가 국내외 기초의과학 분야 연구 기반을 조성하고 바이오 등 연관 산업을 유치·육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앞서 부산시는 부산관광공사, 한국단백체학회, 세계단백체학회2023조직위원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며 유치 활동을 추진해왔다”며 “이번 세계단백체학회 부산 개최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비해 다소 열악한 부산의 생명공학 및 의료 분야 신산업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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