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관련 대국민 메시지를 읽던 도중 울음을 터뜨려 브리핑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박 대변인은 10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며 메시지를 대독했다. 그는 “당선된 분과 그 지지자께 축하 인사를 드리고, 낙선한 분과 그 지지자들께... ”라고 읽다가 감정이 격해져 말을 잇지 못했다. 박 대변인은 눈물을 훔치더니 브리핑 단상 뒤쪽에 마련된 대기 공간으로 들어갔다. 돌발 사태가 발생하자 청와대 직원들이 따라 들어갔고, 브리핑은 6분여간 중단됐다.
박 대변인은 이후 마음을 추스른 뒤 다시 브리핑을 속개했다. 그는 “이번 대선과 관련 문 대통령이 당선된 분과 그 지지자께 축하인사를 드리고 낙선한 분과 그 지지자께 위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 상황에서 투표에 많이 참여하고 선거가 무사히 치러지도록 협조해 준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선거 과정이 치열했고 결과의 차이도 근소했지만, 이제는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 우리 정부는 국정 공백 없이 마지막까지 국정에 전념하며 차기 정부가 잘 출범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감정이 격해진 이유에 대해선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선거 결과를 받아본 뒤 어두워진 청와대 분위기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