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녀 임주현(49) 사장이 기술수출 파트너사인 미국 스펙트럼파마슈티컬즈의 이사로 선임됐다. 한미약품(128940)이 스펙트럼에 이전한 신약후보물질 2종의 상업화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스펙트럼은 11일(현지시간)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이사회 멤버로 선임했다”며 “임 사장은 현재 스펙트럼이 개발 중인 신약 상용화 등 양사의 다양한 협력에 기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스펙트럼은 혁신 항암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미국의 바이오벤처다. 한미약품과는 지난 2012년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에 이어 2015년 pan-HER2 표적항암제 ‘포지오티닙’ 등 신약후보물질 2종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오랜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스펙트럼은 올해 초 전략적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포지오티닙’과 ‘롤론티스’ 개발에 집중한다고 선언한 상태다. 포지오티닙은 작년 12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치료 경험이 있는 국소 진행 및 전이성 ‘HER2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신약허가신청(NDA)을 완료하고 FDA 심사 진행 여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롤론티스’는 지난해 8월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신청(BLA) 관련 FDA로부터 최종보완요구서(CRL)를 수령하고, 올 상반기 BLA 재신청을 준비 중이다.
한미약품은 비슷한 시기 스펙트럼에 240억 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하면서 보유지분을 10%대로 확대한 바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신약후보물질 2종의 상업화에 양사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임주현 사장은 오너일가 3남매 중 둘째다. 지난 2007년 한미약품에 합류했다. 현재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와 한미약품 사장으로서, 다양한 신약들의 글로벌 전략을 총괄 기획하며 그룹사 인적자원 개발 부문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의 헬스케어 분야 투자회사인 한미벤쳐스 이사직도 겸임 중이다.
윌리엄 애쉬톤 스펙트럼 이사회 의장은 “암 환자를 위한 혁신신약 개발에 매진하는 가운데 한미약품의 임주현 사장이 스펙트럼 이사회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제약바이오업계에서 20여 년의 경력을 갖춘 임 사장의 리더십과 한미약품 내에서의 경험들이 양사의 미래 성장에 이상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약품 핵심 신약의 글로벌 상용화를 위한 스펙트럼의 노력에 힘을 보탤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양사의 긴밀한 협력을 보다 강화해 한미의 신약이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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