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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수습 들어간 與 비대위…원내대표 '교황 방식' 선출

"정치개혁 등 약속 이행할 것"

이재명 비대위원장 제안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며 대선 패배 수습에 나서고 있다. ‘책임론’을 내세우기보다 80여 일 남은 지방선거를 향해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외부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하기보다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해 지방선거 사령탑을 맡기기로 했다. 다만 ‘콘클라베(교황 선출 방식)’로 원내대표를 뽑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두관 의원은 ‘이재명 비대위원장’이 지선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전날 결정된 ‘지도부 총사퇴’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회에서 오는 25일 전까지 새 원내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과거처럼 후보자들이 입후보하지 않고 교황 선출 방식을 활용할 것”이라며 “선거 과정에서의 분열을 막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에 따르면 의원총회에서 각 의원들이 한 명씩 이름을 적어낸 뒤 과반의 지지를 받은 후보자가 나올 때까지 선거를 반복하는 방식이다.



대선 수습 방안도 논의됐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1600만 표심을 모두 대표할 수 있는 비대위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며 “다당제 정치 개혁 등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정책들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대변인에 따르면 외부 인사를 포함한 비대위 구성은 주말께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신 대변인은 당내 일각에서 박지현 민주당 여성위 부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는 “구체적인 비대위 인선이 논의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2030 여성 유권자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보답할지 고민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명 비대위원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번 지선은 새 대통령이 취임한 지 20일 만에 치러야 하는 선거”라며 “‘이재명 비대위원장’만이 참패를 막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쇄신의 시작은 인사 청산”이라며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부동산 정책 실패 책임자의 출당으로 청산을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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