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의사 2명, 차도에 쓰러진 60대 심폐소생술로 살려

박동진·권진아 울산대학교병원 교수, 60대 시민 응급 구조

두 교수 "의료인이라면 누구라도 이 같은 조치 했을 것"

울산대학교병원 외과 박동진·권진아 교수. /연합뉴스

의사 2명이 퇴근길에 쓰러진 시민을 발견하고 즉각 심폐소생술(CPR)을 해 살려냈다.

17일 울산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 30분께 울산시 동구의 한 아파트 인근 차도 위에서 60대 A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A씨는 차가 통행하는 도로에서 쓰러진 터라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마침 자가용을 타고 퇴근 중이던 이 병원 외과 박동진(44), 권진아(36) 교수가 현장을 지나면서 김씨를 발견했다.

두 교수는 곧바로 차를 세운 후 김씨에게 달려가 번갈아 가며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이를 본 시민들이 도로를 통제하고 119로 전화해 도왔다.



다행히 A씨는 119가 도착하기 전 의식을 찾았다. 이후 119 구급대가 도착해 김씨를 1.1㎞가량 떨어진 울산대병원으로 이송했다.

김씨는 쓰러질 때 충격으로 머리를 다쳐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건강을 되찾아 퇴원했다.

119에 인계 후 조용히 자리를 떠난 두 교수의 선행은 당시 주위에 있었던 한 시민이 울산대학교병원으로 당시 상황을 제보하며 알려졌다.

박동진·권진아 교수 등은 “의료인이라면 누구라도 이 같은 조치를 했을 것”이라며 “시민들이 신속하게 도와줘 환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