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1일 경제5단체장과 오찬을 함께한다. 특히 윤 당선인 측이 경제단체장과의 점심 회동을 위해 문재인 정부 때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에 연루돼 철저히 소외됐던 전국경제인연합회에 가장 먼저 참석 요청을 한 것으로 파악돼 새 정부의 기업 정책 방향도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재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2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도시락 점심을 함께하기로 했다.
윤 당선인의 차기 정부의 국정 과제를 그릴 인수위원회는 이날 현판식을 하고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재계에서는 윤 당선인과 경제단체들이 언제 만날지가 관심사였다. 경제단체들은 윤 당선인에게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정책을 주장해온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선 후 약 2주 뒤에 경제5단체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선 9일 뒤 전경련을 시작으로 경제단체와 만남을 시작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선 2일 뒤 중기중앙회를 찾았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인수위 없이 바로 취임했고 ‘정경 유착’의 비판을 우려해 따로 회동하지는 않았다. 윤 당선인은 과거 정부처럼 인수위 차원에서 긴밀하게 소통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윤 당선인은 민간이 주도하는 혁신 성장으로 잠재성장률을 2%에서 4%로 높이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수위가 시동을 걸자마자 경제5단체장과의 회동을 알리면서 ‘기업 친화적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국정 과제에 반영될 가능성이 커졌다. 나아가 전경련과의 관계 정상화도 주목된다. 전경련은 문재인 정부 때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 청와대 신년회, 여당 주최 경제단체장 신년 간담회 등에서 철저히 소외돼 ‘전경련 패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재계 관계자는 “규제 개혁 등 기업 활력을 넣을 방안과 과도한 노동 규제 완화 등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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