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6일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패 후 나흘만에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를 쐈다. 대한민국 정권 이양기를 틈타 안보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도발행위로 풀이된다.
20일 군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18분부터 약 1시간 동안 평안남도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방사포 추정 방사체 4발을 쐈다. 당시 우리 군은 북한의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도발에 대응해 우리 정부는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까지 국가안보실 1차장 주재로 NSC 긴급 관계차관회의를 열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발사체의 세부 제원에 대해 정밀 분석했다. 또 최근 일련의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관련 동향을 더욱 면밀히 주시해 나가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우리 군의 강화된 역량과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정부 교체기에 안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빈틈없이 굳건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북한은 조만간 추가 발사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군은 보고 있다. 오는 4월 중순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될 예정이고 북한 국경일인 5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미사일이나 방사포 발사를 통해 한미를 압박하고, 내부적으로는 주민들의 결속을 다지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군은 북한의 이 같은 압박에도 당초 예정대로 4월 중순 전반기 연합훈련을 시행할 계획이다. 사전연습인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는 본훈련에 앞서 4월 12~15일 개최될 전망이다. 이어 본훈련(연합지휘소훈련)이 18~28일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지휘소 연습 형식(CPX)형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훈련 규모는 코로나19 사태로 참가 인원수에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보다 다소 늘려 미군 증원 등을 일부 반영하는 쪽으로 저울질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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