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이 한화 약 1600만원 상당의 명품을 걸치고 연설에 나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름반도 합병 8주년 축하 콘서트에서 무대에 올라 5분간 연설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3월 무력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름반도를 강제 합병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푸틴 대통령은 “모든 계획을 완수하겠다.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에 위치한 지역)에서 (친러시아 시민에 대한) 대량 학살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특별 군사 작전의 목표는 이를 멈추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스크바 경찰 이날 행사에 20만 명의 관중이 모였다고 전했다. 콘서트장 곳곳에는 ‘나치즘 없는 세상을 위해’, ‘우리 대통령을 위해’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관중들은 ‘러시아’를 외치며 국기를 흔들었다. 일부는 러시아군의 상징인 ‘Z’ 표식이 그려진 의상을 입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 연설 이후 외신들은 조롱을 쏟아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매체들은 ‘우크라이나 현지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와중에도 푸틴 대통령은 비싼 명품 옷을 걸치고 무대에 섰다’며 그의 옷차림을 지적하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이날 행사에서 입은 겉옷은 이탈리아 하이엔드 브랜드인 ‘로로피아나’ 제품으로 가격은 약 150만루블(약 1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 안에 입은 흰색 목폴라 니트는 32만루블(약 380만원) 상당의 ‘키튼’ 제품이라고 했다. 겉옷 가격만 2022년 러시아 전국 월 최저임금 1만4000루블(약 16만원)의 100배가 넘는 셈이다.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시민들이 빈곤을 겪고 있을 때, 푸틴 대통령은 값비싼 디자이너 재킷을 입고 ‘모든 러시아인들의 보편적 가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당당히 말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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