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부에서 최근 주민 30여명이 의문사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IANS 통신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동부 비하르주에서는 지난 19일 이후 며칠 동안 바갈푸르 지역 등 3곳에서 약 37명이 원인 불명의 이유로 앓다가 잇따라 숨졌다.
경찰 간부인 강와르는 IANS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초기 조사 결과 일부는 유독성 알코올을 마신 후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나머지는 질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이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망자들이 발생하기 전날인 18일은 인도 최대 축제 중 하나인 ‘홀리’였다. 이날에는 서로에게 물풍선과 색가루 등을 뿌리고 여러 음식을 준비해 즐긴다.
현지 언론은 사망자 대부분은 홀리 때 불법으로 제조된 밀주(密酒)를 마신 것으로 추정했다. 일부 유족은 숨진 이들이 18일 오후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술을 마셨으며 이후 복통, 구토 등을 겪으며 건강이 나빠졌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에 숨진 이들의 시신이 이미 대부분 화장된 상태라 추가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당국은 구체적인 사인을 밝히지 못한 채 희생자 모두 질병으로 숨졌다고만 밝히며 밀주 단속 관련 책임을 미루고 있다.
한편 인도에서는 밀주를 마시고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비하르주에선 90여명이, 2019년 동북부 아삼주에선 주민 150여명이 밀주를 마시고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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