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2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들이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추가 대응을 위해 이를 문서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러시아는 침략자이고, 우리는 그들이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조사 절차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가하고 있는 정당하지 않고 불법적인 침략이 허용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음날 미 의회에서 열린 성 패트릭의 날 행사에서는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 ‘독재자’ ‘완전한 깡패’라고 불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17일 바이든의 전범 발언에 동의를 표하고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겨냥하는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면서 미국의 어조가 부쩍 강경해진 것이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이날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지금까지 953명(어린이 78명)이 사망하고 1557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2510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실제 수치는 더 높을 것이라는 유엔은 추정했다.
커비 대변인은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판단할 수 있도록 범죄 증거 들을 문서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가정적으로 답할 수 없다면서도 “국제적 규모의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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