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일동제약(249420)이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23일 한화투자증권은 일동제약 기업보고서를 통해 "시오노기제약을 알아야 코로나19 치료제의 가치가 보인다"며 "시오노기제약이 연매출 10억 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일동제약의 훌륭한 동반자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1월 17일 시오노기제약과 경구용 코로나치료후보물질 'S-217622'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이후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22일 일동제약 종가는 4만9650원으로, 작년 11월 16일 종가 1만6550원대비 200.0% 뛰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8884억 원 불어났다. 오미크론, 스텔스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기승을 부리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기업가치도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 2월 초에 발표한2a상임상 결과 S-217622 복용군의 바이러스 역가가 위약군 대비 더 많이 줄면서 효능을 입증했다. 시험약 투약 후 4일째 위약군은 바이러스 역가가 약 30% 감소한 반면, S-217622 고용량 투여군은 80%, 저용량 투여군은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험약 투여와 관련해 심각한 부작용이나 입원 혹은 입원과 유사한 치료가 필요한 건강 악화 사례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안정성도 확인했다
시오노기제약은 지난 2월 25일 일본 의약품 및 의료기기 관리청(PMDA)에 S-217622의 조건부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당시 세부 데이터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임상 2b에서도 시험약 투여군이 4일째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바이러스 역가 감소 효과를 보이면서 일차평가지표를 달성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오노기제약은 이번달부터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1700명을 대상으로 S-217622의 글로벌 3상임상을 진행 중이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상황이 일동제약에게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허가받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유일하지만, 복용 시 병용금기 성분이 많아 환자 처방에 제한적인 데다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다. 이어 "일동제약은 현재 일본 PMDA의 조건부 승인 결과를 기다리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본에서 조건부 승인을 획득할 경우 국내 긴급승인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급증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와 공급이 부족한 경쟁의 약품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S-217622’의 별도 긴급승인 신청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현재 시오노기와 공동 개발 중인 ‘S-217622’의 가격이 경쟁제품대비 저렴한 30만원으로 책정된다는 가정 아래 50만 명분이 공급될 경우 일동제약은 1500억 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동제약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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