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결사적인 반격을 이어가고 있다. 때맞춰 앞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밝힌 8억 달러 규모의 무기 중 일부가 현지에 도착했다. 러시아는 최근 한 달간 사망자가 최대 1만 5000명에 달한다는 추정까지 나오지만 추가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에 보내고 있다.
미국 CNN은 23일(현지 시간) 미국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 동쪽 최전선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22일 키이우 도심에서 동쪽으로 약 20~30㎞ 떨어진 곳에 주둔했지만 불과 하루 만인 23일 도심의 약 55㎞ 바깥으로 밀려났다.
러시아가 한 달간 잃은 병력은 1만 명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망한 러시아군을 약 7000~1만 50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구소련 시절인 1979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10년간 잃은 병력과 맞먹는 규모다. 나토 고위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사상자 규모 추정치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전세를 되돌리기 위해 추가 병력을 투입하는 등 새로운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BBC는 23일 우크라이나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자국 내 러시아군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국방부 출신의 한 군사 전문가도 “러시아군이 전력을 통합해 마리우폴을 비롯한 남부 지역에 한 번에 집중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측에는 미국이 보낸 새 무기가 전달됐다. 이날 도착한 무기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재블린 대전차미사일 2000기, 스팅어 대공미사일 800기 등을 지원 목록으로 발표한 바 있다. 프랑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24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미사일 6000기와 2500만 파운드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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