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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현대미술 거장' 이우환의 에세이

■양의의 표현

이우환 지음, 현대문학 펴냄





현대미술의 거장이지만 글도 쓰는 이우환 화백의 신작 에세이 ‘양의의 표현’이 출간됐다. 그의 예술에 대한 성찰과 사유가 담겨있다. 월간 ‘현대문학’에서 2018년 10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연재한 글 64편을 모았다. 2002년 ‘여백의 예술’, 2009년 ‘시간의 여울’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에세이집이다.

그는 한국 생존 작가 중 미술시장에서 작품 가격이 가장 비싼 작가이기도 하다. 지난해 8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1984년 작품 ‘동풍’(East winds)이 31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책에서 그는 “그리는 것과 그리지 않은 것(공백)의 관계성이 회화를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이른바 ‘그리지 않는 그림’의 철학이다.



그는 “여백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른바 유(有)가 무(無)와 서로 관계하고 반응하며, 거기서 생기는 장(場)의 힘의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책은 작품과 예술에 대한 견해 외에도 일상에서 마주한 것들에 대한 소회, 그동안 만난 예술가들에 대한 기억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책의 제목인 ‘양의(兩儀)’는 동양철학에서 음과 양, 혹은 하늘과 땅을 의미한다. 그의 그림 철학을 암시하는 단어인 셈이다. 2만5000원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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