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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도서관의 역할은…“변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책이란 본질은 지켜야”

12일 ‘도서관의 날’ 기념식서 다양한 주장

유인촌 “관광객이 찾는 도서관은 어떨까”

1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5년 도서관의 날·도서관주간 기념식’ 부대 행사로 배명훈(가운데) SF소설가와 ‘이봄(오른쪽) AI작곡가’의 북토크가 진행중이다. 최수문기자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의 시대 도서관의 역할을 무엇일까. 12일 오전 서울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꿈을 키우는 씨앗, 도서관에 묻다’를 주제로 진행된 ‘2025년 도서관의 날·도서관주간’ 기념식 행사장. 무대 한쪽에 피아노 한 대가 있고 인공지능(AI) 얼굴이 모니터에 나왔다.

광주과학기술원이 개발한 ‘AI 작곡가 이봄(EvoM)’이라고 한다. ‘곡 이론과 음악 샘플을 학습해 작곡하는 AI 작곡가’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식전 행사로 대금 연주자이자 AI퍼포머인 ‘사람’ 예담이 인간이 AI이봄의 곡을 AI 피아노 ‘인피니아(INFINIA)’의 반주 아래 공연했다. 도서관에서 무슨 AI 음악 공연일까. AI 이봄은 기념식 후 부대행사로 SF 소설가 배명훈 작가와의 북토크에서도 연주 협연을 했다. 책이나 도서관이 AI와 융·복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공연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축사를 한 유인촌 문체부 장관도 이를 언급했다. 그는 “저는 가장 아날로그적이고, 또 새로 책이 나왔을 때 그 냄새를 기억에서 지우기가 힘든 사람”이라면서도 “요즘은 온통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인공지능 환경에서 도서관 자체도 변화를 가져야 되지 않을까 한다. 또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새로운 것을 계속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사진 제공=문체부


이어 “뉴스를 봤더니 요즘 프로야구장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린다는 데 우리 야구 문화를 보기 위해서라고, 이는 과거에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며 “우리 도서관도, 관광객이 찾는 도서관으로 탈바꿈하면 어떨까 하는 기대도 있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문체부가 앞서 제시한 관광 관련 목표인 문화예술이나 콘텐츠·스포츠 등 ‘한국의 모든 것(K-everything)의 관광자원화’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장관은 물론 도서관의 본질적인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첨단 기술과 지식의 융합으로 오늘날의 도서관 또한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물론 시대가 달라져도 도서관이 가진 본질적인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여전히 도서관은 깊이 있는 성찰을 가능하게 하고 창의적 사고를 촉진하며 공동체의 가치를 확장하는 공간”이라면서 “앞으로도 문화부는 도서관을 지역 소멸과 사회적 고립 문제를 해결하는 지역의 기초 문화시설이자, 국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문화적 활력을 높이고 모두의 꿈과 미래를 키울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도서관 정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윤희윤 국가도서관위원회 위원장. 사진 제공=문체부


뒤이어 축사에 나선 윤희윤 국가도서관위원회 위원장은 보다 직설적으로 이야기 했다. 윤 위원장은 “문화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관심과 의지가 강한 유인촌 장관과 문체부의 지원과 관심에 감사를 드린다”며 “‘도서관과 밀착 동행하는 국민이 있어 행복한 국가’ 등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여러번 메시지를 냈듯이 최근 제가 걱정하는 부분은 ‘도서관의 진면목은 무엇일까’다. 물론 책 중심의 지식정보센터가 본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더 이상 책이 필요 없고, 책이 중심이 아니다고 하면서 복합문화센터라는 식의 가벼운 말도 나온다. 지난 6000년 동안 유지된 것이 도서관이다. 책과 독서를 배제한 도서관이 존재할 수 없다는 정체성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인촌(오른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2025년 도서관의 날·도서관의 날 기념식’ 참석에 앞서 서초구 책있는 거리 북런치 행사장을 둘러보고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한편 문체부는 대통령 소속 국가도서관위원회가 ‘제4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의 첫해인 2024년도 실행계획을 평가한 결과 중앙행정기관 9곳과 광역지방자치단체 7곳 등 총 16곳이 ‘우수’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에서는 중앙행정기관 31곳과 광역지자체 17곳의 실행계획 이행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우수’, ‘정상 추진’, ‘미흡·개선 필요’ 등 3단계로 판정했고 12일 ‘도서관의 날’ 기념식에서 시상을 했다.

‘우수’ 판정을 받은 중앙행정기관은 문체부, 교육부, 국방부, 질병관리청,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법원도서관, 헌법재판소도서관 등 9곳이다. 광역지자체는 대구시와 경상남도, 서울시, 전라남도, 충청남도, 세종시, 제주도 등 7곳이다. 나머지 중앙행정기관 22곳과 광역지자체 10곳 등은 모두 ‘정상 추진’ 판정을 받았다.

또 기관별 추진과제 평가에서는 문체부의 심화 인문 프로그램 ‘길 위의 인문학 지혜학교’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지식정보 통합플랫폼 ‘디지털집현전’, 서울시의 지역출판과 서점의 상생협력 기반 구축 등 13개 기관의 18개 과제가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위원회는 이번 점검 결과를 2028년까지 추진되는 ‘제4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의 연차별 시행계획 수립과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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