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기본 연봉 상한선을 두 배 올렸습니다. 애플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구글은 무엇을 할 건가요." (구글의 한 직원이 내부게시판에 남긴 질문)
지난 해 4월 이후 매달 4000만명의 근로자가 일터를 떠나고 커리어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에는 전년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채용 공고가 올라오며 촉발된 연봉 상승 흐름이 업계 최대 보상 정책으로 이름 난 구글조차도 ‘보상이 짜다'는 비난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달 초 화상회의로 진행된 구글 핸즈온 미팅에서 직원들이 “구글의 보상 체계가 불만족스럽다”며 거센 비난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마존이 올 들어 연봉 상한선을 2배로 올리고 애플이 4년 기한의 RSU 지급을 늘리는 등 빅테크가 하루하루 다르게 보상 정책을 늘리는 가운데 나온 불만이다.
구글 직원들은 직원 내부 소통 게시판 도리(Dory)를 통해 보상 패키지가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을 가장 많이 제시했다. 두번째로 가장 많은 질문이 나온 분야 역시 구글 내부의 설문 조사인 구글가이스트 결과였다. 구글가이스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만이 현재 구글 직원들이 받는 기본 연봉, 보너스, 양도제한조건부주식을 포함하는 보상 패키지가 다른 빅테크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브렛 힐 구글 보상 담당 부사장은 “현재 구인 시장은 경쟁이 아주 치열한 만큼 다른 회사에서 더 나은 보상 패키지 제안을 받은 동료들의 사례를 들었을 것”이라면서도 “구글이 잠재적으로 인재를 데려올 수 있는 경쟁 상대로 삼는 회사가 81곳 정도 되는데 관련해 구글은 상위 5~10%의 보상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직원들의 불만을 진화했다. 이에 한 직원은 “구글이 상위 1%의 인재를 데려오는 게 목표로 알고 있는데 상위 1%의 보상 패키지를 제공하는 방안은 왜 생각하지 못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이야기를 듣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은 어떤 회사에서도 얼마 만큼의 사람들이 들고 나가는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구글이 거의 대다수의 회사를 통틀어 상당히 (보상에) 우호적이라는 것은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피차이 CEO는 성과 평가 등을 비롯한 보상 평가 체계를 바꾸는 방안도 시도할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 대변인은 “우리 직원들이 어디에서 일할지에 대해 많은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아는 만큼 그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책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게 우리가 급여와 주식, 휴가, 복지 혜택을 통틀어 시장 최고 수준의 보상을 항상 제공해온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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