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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2027년까지 러시아산 가스 수입 '제로화'

美-EU, 러시아 가스 의존도 감축 협력방안 발표

올해 150억㎡ 미국산 LNG 유럽에 공급

2030년 까지 연 500억㎡ 공급위해 협력

올해 러시아 의존 3분의2로 감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EU가 유럽국가들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협력방안을 발표했다고 로이터·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당장 올해 유럽국가들을 위해 연간 150억㎡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함께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로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더이상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혹한 공격에 도움을 주는 행동을 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새로운 협력 방안에는 EU가 올해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3분의2로 줄이고 오는 2027년까지 러시아 연료수입을 완전히 중단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러시아는 유럽 가스 수요의 약 40%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과 EU는 아울러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태스크포스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번 협력 방안은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에너지 수급불안이 일자 이에 대한 대응책의 일환이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 러시아 경제 제재를 발표하고 영국과 일본 등 여러 국가들이 이에 동참했지만 여전히 많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에너지에 의존하면서 러시아 에너지 제재 동참에 우려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알렉스 프롤리 석유화학 시장 정보제공 기업인 ICIS의 알렉스 프롤리는 "새로운 에너지 생산시설을 갖추는 데는 통상 2~3년 가량 걸린다"며 "이에 이번 협의는 새로운 설비 확충 보다는 기존 생산시설에서 공급선을 수정하는 내용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LNG 관련 설비는 이미 풀가동 중인만큼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기존 생산량의 일부를 유럽 쪽으로 돌리는 방안이라는 의미다. 미국 당국자는 미국의 추가 LNG 생산의 정확한 생산량이나 증가 비율 등은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추가 생산량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ING은행은 "지난해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량이 1550억㎡ 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50억㎡는 여전히 러시산 가스 수입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2030년 까지는 연 500억㎡의 추가 미국LNG를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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