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와 서울을 외국인에게 설명하기 위해 자료 수집하고 공부하다 보니 결국 저희들의 자산으로 남게 되더군요. 외국인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오현석 쇼울 이장은 28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대상 관광 자원봉사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 “서울이라는 도시를 알리고 그들에게 잊을 수 없는 시간을 선사하는 것이 결국은 자원봉사자들의 만족으로 이어진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쇼울은 ‘쇼(SHOW)’와 ‘서울(Seoul)’의 합성어로 수도권 대학의 연합 동아리 모임이다. 이들은 동아리 모임을 작은 마을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임을 이끄는 사람을 이장이라 칭한다. 2014년 처음으로 꾸려진 쇼울은 대학생들로 이뤄진 자원봉사 모임이기도 하다. 한 해에 25~26명 남짓한 학생들이 모여 기획과 홍보·제작, 가이드, 마케팅, 미디어 등 5개 파트로 나누어 서울을 찾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정규 투어와 스몰 투어, 비정기 투어 등을 진행한다. 팬데믹 이전에는 모두 대면 방식으로 투어를 진행했다.
오 이장은 “경복궁과 한옥마을에서부터 1박 2일 코스로 춘천의 김유정마을 등을 외국인과 함께 돌아보면서 투어를 진행했다”면서 “정기 투어를 진행하는 비용은 실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무료로 진행한다”고 귀띔했다. 대신 쇼울 동아리 학생들은 1년에 2만 원의 회비를 갹출한다. 이처럼 모인 50만 원 남짓한 회비가 쇼울러의 재정 역할을 하게 된다.
오 이장은 “스몰 투어는 신촌 맥주 축제와 덕수궁 야간 개장, 신당동 떡볶이 투어 등 특색 있는 이벤트 위주로 진행했다”며 “외국인이 떡볶이 투어 등에 참여하면서 서울과 좀 더 정서적으로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투어의 장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쇼울은 팬데믹으로 대면 방식의 활동을 접었다. 대신 비대면 방식으로 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비대면 방식의 투어에에서 외국인들의 집중도를 끌어올릴 수 있느냐로 모아졌다.
오 이장은 “참여도와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키워드 게임과 빙고 게임 등을 투어 중간에 넣어 호응을 이끌어냈다”면서 “한국을 알기 위해 퀴즈에 참여하는 외국인들의 즐거운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오 이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외국인 투어 참가자로 러시아에서 온 참가자를 꼽았다. 지난 3년 동안 쇼울에서 진행한 정규 투어 등을 빠지지 않고 참여한 것은 물론 비대면 방식의 투어에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는 투어에서 미국에서도 참여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오 이장은 투어에 참여하는 외국인과 관련, “미국과 유럽·러시아는 물론 동남아 국가에서도 한국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면서 “K팝에 대한 호기심이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서울에 대한 관심이 한국 문화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지는 만큼 쇼울이 한국을 알리는 작은 디딤돌이 되고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광 자원봉사 개념의 쇼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한국의 문화와 서울이라는 도시에 대한 관심이 이어진다면 쇼울의 자원봉사도 이어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공부하고 기획하는 과정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얻는 지적 자산은 물론 경험, 자원봉사로 인한 즐거움이 뒤따르는 만큼 쇼울 자원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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