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한국·미국·일본 합참의장이 만나 북한 등의 위협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합동참모본부는 30일 오후 4시(현지 시각) 미국 하와이에서 한미일 합참의장회의(Tri-CHOD)가 열린다고 29일 밝혔다. 원인철 합참의장은 당일 회의에서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 야마자키 고지 일본 통합막료장과 한반도 및 역내 안보 정세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한미일 합참의장회의 개최는 지난해 4월 말에 열린 후 11개월 만이다.
3국 합참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 및 안정을 위한 다자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한반도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최근 감행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문제와 핵실험 재개 움직임 등을 평가하고 추가적인 위협을 억제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차원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3국 간 정보 공유를 긴밀히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미일 미사일 경보 훈련 실시 등이 협의될지 주목된다. 3국 간 미사일 경보 훈련은 유사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빠르게 탐지·식별하기 위한 방어 성격의 훈련으로 2017년에는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실시됐다.
국방부는 한편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제출한 현안 보고 자료에서 24일 북한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된 ICBM의 탄종이 신형 ‘화성 17형’이 아닌 기존 ‘화성 15형’이었다는 한미의 공식 평가 내용을 공개했다. 북한이 16일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했다가 공중폭발로 실패하고 평양 주민들이 이를 목격하자 체제 안정을 위해 발사 신뢰도가 높은 화성 15형을 쏘아 최단시간 내에 ICBM 발사 성공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는 게 국방부의 분석이다.
북한이 화성 15형을 발사하고도 화성 17형이라고 거짓 발표한 데 대해 국방부는 “대외적으로는 비행 제원을 기만해서라도 한국·미국과 국제사회에 ICBM 능력이 고도화됐음을 강변하고 협상력을 높일 목적”이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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