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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우크라이나 유학생에게 장학금 지원

한국어문학전공 카테리나·발레리아 씨에 ‘한 학기 등록금’

오연천 울산대학교총장이 29일 우크라이나 유학생 2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사진제공=울산대학교




“생각지도 못한 장학금과 한국인의 따듯한 정(情)에 감동했습니다”

울산대학교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니아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29일 국어국문학부 한국어문학전공 4학년에 재학 중인 체르노바 카테리나(Chernova Katheryna·34) 씨와 3학년에 재학 중인 강 발레리아(Kan Valeria·21) 씨에게 각각 한 학기 등록금 287만 5000원 중 이미 외국인특별장학금으로 지급된 등록금 반액을 제외한 143만 7500원을 전달했다.

오 총장은 장학금을 전달하면서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고국의 가족들 걱정이 크겠지만, 흔들림 없이 학업에 매진하는 것이 유학생으로서 조국을 위하는 길일 것”이라고 유학생들을 격려했다.

또 오 총장은 1977년 미국 뉴욕대학교 유학 때 독립운동을 부르짖던 우크라이나 유학생을 만난 것과 1991년 세계재정학회 참석 때 우크라이나 독립을 접한 개인적 경험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면서 양국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기를 당부했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우크라이나 학생들은 한국 유학생활에서 모범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이번 학기가 마지막인 카테리나 씨는 2학년 때부터 학기마다 만점인 4.5점을 얻어 7개 학기 평균점수가 4.43점으로 현재 33명 학생 중 1등이다. 발레리아 씨도 유학 첫 학기부터 학업에 매진해 3학기째부터는 4.5 만점을 얻어 지금까지의 5개 학기 평균점수가 4.44점으로 32명 중 2등이다.

카테리나 씨는 러시아가 점령한 멜리토폴 출신이다. 고향에 어머니(64)를 홀로 두고 있다. 발레리아 씨는 러시아가 진격 중인 남부 최대 항구 지역인 오데사 주의 작은 도시 오비디오폴이 고향이다. 고향에는 할아버지(72)와 할머니(72), 남동생(14)이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위생 기관에서 일하다 코리안 드림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에 온 카테리나 씨는 “러시아의 침공에 따른 금융거래 정지로 학비 마련이 쉽지 않은데, 생각지도 못한 장학금 소식을 듣고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말했다.

발레리아 씨도 “울산의 자동차부품 공장에서 일하시는 부모님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또 한국인들이 우크라이나를 많이 응원해 주셔서 큰 감사를 드린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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