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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나는 러시아 외교관들…이번엔 네덜란드·벨기에 4개국서 추방

네덜란드·벨기에·아일랜드·체코,

러시아 외교관·정보요원 43명 추방

왑케 호엑스트라 네덜란드 외교장관이 29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17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 벨기에, 아일랜드, 체코 등 4개 유럽 국가가 43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영국 BBC가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간첩 행위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인데, 러시아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맞대응을 경고했다.

BBC에 따르면 각국이 추방하기로 결정한 러시아 외교관 숫자는 벨기에 21명, 네덜란드 17명, 아일랜드 4명, 체코 1명이다. 특히 체코가 추방한 외교관은 프라하 주재 체코 차석대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는 자국 정보기관이 입수한 러시아 외교관의 '간첩 행위 의심 정보'가 추방 근거라고 밝혔다. 왑케 호엑스트라 네덜란드 외교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 정보요원들이 우리 국가 안보에 해가 되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네덜란드 정보기관의 첩보가 있었다"며 "(추방 조치는) 다른 국가들과의 협조 아래 이뤄졌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네 국가의 조치에 대해 대응할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벨기에, 아일랜드, 네덜란드, 체코에서 러시아 외교관 다수가 추방된 것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전했다. 아일랜드 더블린 주재 러시아 대사관도 "자의적이고 근거가 없는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앞서 유럽에서는 여러 국가들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불가리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가 이달 20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한 데 이어 폴란드도 지난주 45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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