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가 첫 투자처로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바이오벤처를 낙점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삼성물산(028260)(990억 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495억 원)가 함께 조성한 펀드로 이번 투자 규모는 2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미국 바이오기업 재규어진테라피에 첫 투자를 단행했다고 30일 밝혔다. 펀드 관계자는 "양사간 합의에 따라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며 "재규어진테라피의 전략적 투자자로서 연구개발(R&D)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규어진테라피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벡터를 전달체로 사용하는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특화된 미국 바이오벤처다.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척수성근위축증(SMA) 치료제 '졸겐스마' 개발 핵심 인력들이 주축이 되어 지난 2019년 출범했다. 갈락토스혈증과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제1형 당뇨병 등 유전자 변이 또는 결핍 관련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내년 임상 단계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유전자치료제 기술은 치료용 단백질을 생성할 수 있는 유전자를 세포 내에 주입하는 원리로, 다양한 질환에 활용 가능하고 치료 효과가 길다. 오는 2026년 3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전 세계적으로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재규어진테라피는 차별화된 정제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유전자치료제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고용량 투여에 따른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윤일석 삼성벤처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투자가 AAV 기반 유전자치료제의 지속적인 확장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바이오 핵심 기술 육성과 삶의 질 향상이란 2가지 목표 아래 유망 기술 발굴과 국내외 혁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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