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에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경기도의 히딩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경기지역에 연고가 없음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히딩크 감독은 대한민국 국적이 아니었지만 실력으로 한국 축구를 4강에 올렸다는 얘기다. 연고보다는 실력으로 맞서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CBS)인터뷰를 통해 "한국 축구가 4강에 올라갈 때 히딩크 감독이 대한민국 국적을 가져서 연고가 있어서 한국축구를 4강으로 만든 게 아니지 않냐"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연고를 따지는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만약 경기도 토박이, 살아온 사람이 경기도 지사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면 저는 상당히 부족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많은 경기도민은 호남에서, 영남에서, 충청, 강원에서 다양하게 오셨는데 이 많은 경기도민께서 원하시는 것은 자기 자신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줄 해결사를 원한다"면서 "능력 있는 사람, 히딩크 같은 사람을 원하지, 누가 연고를 따지냐"고 했다.
마찬가지로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 전 의원을 향해 ‘낙동강 오리알’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낙동강에서도 열심히 정치를 잘해왔고 이제 한강에 와서 더 잘하겠다는 각오로 새로운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맞받았다. 이어 "안 의원도 경기도 오래 사셨는데 새롭게 경기도에 전입한 신참 경기도민을 따듯하게 맞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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