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변호사가 1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운 만큼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유 변호사의 당락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권이 갈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앞서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유 변호사는 이날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후원회 회장을 맡아주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 후원회의 회장을 실제로 맡게 되면 대구시민들이 그를 박 전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인식할 수 있어 선거 구도에 커다란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실제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에게) 아침에 기자들과 만나 (대구시장 출마) 결심을 밝힐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박 전대통령이) 잘하고 오라고 하셨다”고 전하며 박 전 대통령과 대구시장 출마에 대한 교감을 강조했다. 아울러 유 변호사는 “편지나 육성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해) 의사를 표명하실 것”이란 주장도 내놓아 현실화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대구 사저 입주 전 대국민 메시지를 내면서 대구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임을 강조하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이 있다.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는 발언을 남긴 바 있어 유 변호사를 직접 지원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유 변호사는 지난해 말 특별사면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법률대리인을 맡아 4년간 소송을 이끌어 왔다. 유 변호사는 최근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에 사저를 매입해 입주하는 것을 돕는 과정에서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로 주소를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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