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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내일' 웹툰 찢고 나온 김희선X로운, 저승사자의 특별한 위로(종합)

1일 오후 진행된 MBC 새 금토드라마 '내일' 제작발표회에 김태윤, 성치욱 감독, 배우 김희선, 로운, 이수혁, 윤지온이 참석했다. / 사진=MBC 제공




사람을 살리는 저승사자가 온다. 내일을 포기하려는 사람을 위로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독특한 저승사자다. '내일'은 이런 판타지적인 지점에 가장 현실적인 오피스물의 요소까지 결합해 신선함을 자아낼 예정이다. 저승사자의 따뜻한 위로가 시청자들에게 통할지 관심을 모은다.

1일 오후 MBC 새 금토드라마 '내일'(극본 박란/연출 김태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자리에는 김태윤, 성치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희선, 로운, 이수혁, 윤지온이 함께했다.

'내일'은 죽은 자를 인도하던 저승사자들이 이제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재심',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등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과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카이로스', tvN '마우스'를 연출한 성치욱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김 감독과 성 감독은 연출을 맡게 된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내가 영화를 하기 전, 어렸을 때는 항상 드라마를 봤다. 그때 MBC 드라마를 설레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연출 제의를 받았을 대 기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성 감독은 "그동안 내가 어떤 연출을 했다기보다는 배우들과 작품에서 하려고 했던 이야기를 잘 전달한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도 배우들의 디테일 덕분에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고 했다.

김 감독은 웹툰과의 차별점에 대해 "웹툰을 대본화하고, 영상화하는 게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웹툰에서는 자살하는 사람의 사연이 주가 됐다면, 우리는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사건을 주인공이 어떻게 해결하냐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성 감독은 "드라마에서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는 게 차별점"이라며 "주인공이 각자 가진 특별한 능력을 사용해 내일을 포기하려는 사람을 어떻게 위로할지, 그 과정이 어떨지 봐 달라. 또 판타지 요소가 많이 추가됐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예고했다.

작품은 저승사자라는 판타지 요소와 현실적인 오피스물의 요소가 조화된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저승사자들이 인간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포장마차도 자주 가고, 커피도 좋아한다"며 "의상도 개성 있는데, 이게 다른 저승사자와 차별점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주마등이라는 회사를 배경으로 삼아 오피스물의 성격도 띠고 있는데, 회사 내부에서 직원들끼리 갈등하고 화해한다. 이런 게 서브 에피소드로 스토리에 깔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 감독은 "주마등이라는 공간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주마등도 과거의 현실을 살다가 먼저 간 분들이 만든 곳이기 때문"이라며 "그 안에서 사소한 재미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일' MC 박경림(좌측부터), 김태윤 감독, 성치욱 감독, 배우 김희선, 로운, 이수혁, 윤지온 / 사진=MBC 제공


김희선은 지옥에서 돌아온, 주마등 위기관리팀 팀장인 구련을 연기한다. 그는 "저승사자는 이승에 있는 사람을 데려간다. 그런데 사회가 어려워지니까 안 좋은 생각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지옥에 가는데, 그러다 보니 지옥이 넘쳐 나 더 이상 수용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방안을 낸 게 저승사자가 사람을 살리는 건데, 아이디어가 신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을 살리려는 저승사자라고 해서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게 아니다. 정말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해주거나,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어주기만 해도 위안이 된다"며 "사연을 보면 나도 짠하고 공감된다"고 덧붙였다.

김희선은 웹툰의 싱크로율에 맞춰 핑크색 머리로 파격 변신했다. 그는 "웹툰에서 가장 특이한 게 구련의 헤어스타일이다. 핑크색 머리를 한다는 거 자체가 도전이었다"며 "거기에 짧은 머리도 처음이다.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 '어울릴까 싶어서' 부담이 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캐릭터 성격도 김희선이 여태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다. 김희선은 "그간 어려운 환경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캔디형 스타일을 많이 했다. 누가 괴롭혀도 절대 그 사람의 욕을 하지 않고, 때리면 '맞을 짓을 했다'고 생각하는 역이었다"며 "이제는 나한테 나쁜 짓을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응징할 수 있게 됐다. 사이다를 마신 기분"이라고 뿌듯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구련 역은 누구나 탐났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지 않냐"며 "초능력으로 꽉 막힌 답답함을 풀어줄 것"이라고 했다.

위기관리팀의 실수로 살아있는 인간 몸에서 튀어나온 영혼인 최준웅 역을 맡은 로운은 "웹툰을 정말 재밌게 봐서 드라마화된다는 얘기를 듣고 관심이 생겼는데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과정은 서툴지만 착한 캐릭터라 매력이 있었다"며 "최준웅 때문에 사건이 일어난 경우도 있고, 더 복잡해진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최준웅을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선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로운은 평범한 최준웅을 더욱 평범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그는 "이렇다 할 능력이 없는 게 매력적이었다. 더 평범하게 보이기 위해 의상이나 헤어스타일도 많이 꾸미지 않고, 후드티와 운동복을 입었다"며 "평범한 사람이 사람을 살리는 게 좋지 않냐. 특별한 능력이나 사명감이 없어도 된다"고 말했다.

이수혁은 자신의 원리와 원칙에 어긋나는 일에 절대 타협하지 않는 인도관리팀 팀장 박중길로 분한다. 그는 "아무래도 웹툰이 정말 사랑을 많이 받아서,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기존에 내가 수트를 많이 입어서, 어떻게 해야 다르게 다가갈 수 있을지도 고민했다"며 "포인트로 웹툰의 다크서클을 가져왔다"고 했다.

주마등에서 요주의 취급을 받는 위기관리팀의 유일한 원칙주의자 임륭구를 연기하는 윤지온은 "감성적인 구련과 최준웅 사이의 이성적인 캐릭터"라며 "둘이 사고를 치면, 임륭구가 처리하고 정리하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차별화된 저승사자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원래는 비범해 보이지만, 나는 저승사자가 갖고 있는 허당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인간미를 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서도 알렸다. 김희선은 "그래도 살자. 살아야 뭐든 누릴 수 있지 않냐"며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주위에 좋은 사람이 많으니 좋은 생각을 많이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운은 "최준웅을 통해서는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사람을 살게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극이 주는 건,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 모든 갈등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지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내가 소중한 만큼 나를 존재하게 해주는 타인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궁극적으로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내일'은 1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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