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을 가진 여성 고객의 지속적인 행패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한 배달 전문 식당 주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9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포항에서 배달 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한 여성 고객의 상습적 행패에 시달려 왔다. 여성은 처음 방문 시 "반찬이 상했다"며 항의했고, A씨는 즉시 사과하며 반찬을 치워주는 등 고객 응대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겨울철 당일 제조된 반찬이 상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A씨의 의구심이 제기됐다. 며칠 후 여성은 다시 찾아와 동일한 항의를 반복했으며, 이후에는 포장 요구까지 더해졌다.
문제는 여성의 행동이 점차 공격적으로 변했다는 점이다. A씨가 "배달 전문점이라 밑반찬 포장은 불가하다"고 설명하자, 여성은 "장사 이따위로 할 거냐", "나 단골인 거 몰라?"라며 폭언을 쏟아냈다.
상황은 더욱 악화돼 여성은 "내가 전두환 대통령 딸이다",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협박까지 가했다. 한 달 후에는 "내가 이 건물을 샀으니 짐 싸서 나가라"며 주방 기물을 파손하는 등 물리적 폭력까지 행사했다.
A씨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된 여성은 정신병원에 긴급 입원 조치됐으며, 현재는 행정 입원으로 전환돼 장기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A씨는 "퇴원 후 보복이 두렵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수백만 원에 달하는 영업 피해에 대한 보상 체계가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현행법상 정신질환자의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 보상 제도가 미비해 A씨와 같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손실이 고스란히 개인의 부담으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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