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발트3국에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판매되는 갤럭시Z 시리즈 제품명에서도 ‘Z’를 없앴다. 최근 영어 알파벳 대문자 ‘Z’ 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우크라이나 홈페이지에서 ‘갤럭시Z폴드3·플립3’ 제품명을 ‘갤럭시폴드3·플립3’로 각각 변경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발트3국(라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삼성닷컴 홈페이지에서도 제품명 중 Z표시를 삭제했다. 발트 3국의 반(反)러시아 성향을 감안해 제품명에 변화를 준 것이다. 발트3국은 과거 소련에 점령됐다가 1991년 소년 해체와 함께 독립했다.
삼성전자는 제품명에서 공식적으로 Z를 빼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발트3국 등 러시아 인근 현지 법인에서 임의적으로 판단해 뺀 것 같다”며 “Z라인업 변경을 공식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영어 알파벳 대문자 ‘Z’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3월 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계체조 월드컵 시상식에서 러이사의 이반 쿨리악이 자신의 유니폼에 Z표시를 붙이고 나왔다. 당시 영국 가디언은 국제체조연맹(FIG)이 쿨리악의 월드컵 동메달을 취소할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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