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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인사두고 설전…靑 "사과하라" 인수위 "감정적 해석"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 관련 靑-인수위 갈등 이어져

이철희-장제원 실무협의서도 대립 이어질 수 있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3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정부 특수활동비 사용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1일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과 관련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모욕적인 브리핑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인수위 측은 이에 대해 “상식이 지켜지지 않은 데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뿐인데 청와대에서 감정적으로 해석한 것 아닌가”라고 맞대응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 회동으로 신구 권력의 갈등이 봉합 국면을 맞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나흘 만에 갈등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는 민간기업의 인사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며 “인수위는 (청와대가)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몰염치’라는 극단적 언어를 사용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인수위 발언에) 모욕을 당하는 느낌이었다”며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회동한 좋은 분위기 속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인수위 측을 향해서는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이 1일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현안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인수위는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해석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국민 세금이 천문학적으로 들어간 부실 공기업 문제는 새 정부가 국민과 함께 해결해야 할 큰 부담”이라며 “특정 자리에 대한 인사권 다툼으로 문제의 본질이 호도되거나 변질해선 안 된다”고 언급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이 탈바꿈하도록 새 정부의 모든 노력은 집중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경영진 재편이라는 상식이 지켜져야 한다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이 서로 날 선 반응을 내놓으면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측의 갈등이 재점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와 인수위 측은 각각 이철희 정무수석, 장제원 비서실장 간 협의를 통해 주요 인사 등을 논의할 방침인데 실무협의에서도 대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골이 깊어지면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 핵심 현안에 대해서도 협력 대신 갈등만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인수위 측은 하루라도 빨리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하려면 현 정부의 예산집행 등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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