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 재개 준비 정황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욱 국방부 장관도 북한의 미사일 징후가 포착되면 정밀 타격할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경고 메세지를 냈다.
3월 31일(현지 시간) 미국 CNN방송은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굴착과 건설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며 “이는 핵실험 재개를 위한 중요한 작업”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4년 전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작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한국 측의 정보 분석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미 당국자는 이와 함께 북한이 이르면 수주 내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시험에 나설 수 있다는 징후도 보인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이에 대한 군사적 대응 조치로 전략폭격기 비행이나 전함 항해 연습, 훈련 강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핵실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에 대해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상황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일본과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의 위협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책임감을 가지고 대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일 NHK는 일본 정부가 이날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러시아 4개 기관과 러시아 국적자 3명, 북한 국적자 6명 등을 추가 제재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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