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통제를 위해 순환 봉쇄에 들어간 중국 상하이시에서 의료진 부족으로 일반 환자 수백명이 방치되고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상하이시 푸시 지구 주민 디소나 씨가 지난달 30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신부전을 앓는 자신의 아버지가 닷새간 혈액투석을 받지 못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는 일주일에 세 차례 투석을 받아야 하는데 다니던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면서 치료를 못 받고 있다. 아버지의 다리와 얼굴이 심하게 부었고 이제는 말씀도 못 한다. 아버지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게 너무 두렵고 절망적이다”는 글을 올렸다.
SCMP에 따르면 디소나 씨처럼 의료 지원을 요청하는 절박한 글들이 소셜미디어에 넘쳐나고 있으며, 1일 현재 상하이시 1급 공립병원의 절반만이 문을 연 데다 그나마도 의료진 부족과 코로나19 전염 위험 방지를 위한 규정으로 응급환자만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천식·신부전·암·당뇨 환자 등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에는 봉쇄 중인 상하이시 푸둥 지구의 한 아파트에서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 천식 환자가 구급차에 외면받은 채 자택에서 숨진 사건도 발생했다.
당초 상하이시는 푸둥 지구 봉쇄가 지난달 31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1일 소수의 주거지와 생산시설에 대해서만 봉쇄를 해제했다. 이런 상황에서 푸시 지구가 1일부터 봉쇄에 들어가면서 상하이시는 사실상 전역이 봉쇄 상태라고 SCMP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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